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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체 영성" --- 2007.5.10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0 조회수582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0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공동체 영성"

 

 



복잡한 신학의 미로나

영성의 미로에서 헤맬 때

즉시 단순한 복음과 미사 전례,

그리고 공동체로 돌아오는 것이

길을 찾는 해결의 첩경입니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두말 할 것 없이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입니다.

 
주님의 말씀 역시 늘 제자 공동체를 향하고 있습니다.

 

어느 개인만이 아닌

공동체의 모든 형제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주님의 이 사랑에서 아무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새삼 공동체 내에서 어느 형제를 소외시키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습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라는 말씀,

가만히 가부좌 틀고

주님 사랑 상상하며 머물라는

정적(靜的) 추상적 사랑이 절대 아닙니다.

 

바로 다음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사실 고요히 잠심 상태에 머물 수 있는 것도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 분위기에서 가능합니다.


얼마나 단순한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삶의 원리인지요.


여기서도 수직적 사랑과 수평적 사랑이,

십자가의 사랑이 서로 만남을 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의 말마디에서처럼,

위로부터의 수직적 사랑인 아버지와 아드님의 사랑이

형제들과의 수평적 상호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새삼 최고의 복음 선포는

사랑의 공동체 자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기쁨이 충만한,

아버지의 영광이 환히 드러나는 공동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가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의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삶 자체가

가장 좋은 복음 선포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잠시나마

수도공동체의 삶을 체험하고 싶어 수도원을 찾습니다.


이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공동체의 분별은 정확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예루살렘 회의에서

사도들 공동체의 현명한 분별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는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오랜 논란 끝에 결론과도 같은 베드로의 말이

좌중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사랑으로 가능한 구원의 공동체요,

공동체 안에 현존하는 사랑의 성령이

올바른 분별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주시고

서로 사랑하는 데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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