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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56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0 조회수675 추천수5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56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예물 준비기도 .-

 우리의 일상을 보면, 세속적인 죄악에 너무 깊이 뿌리박혀 있어서 거룩한 삶의 봉헌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봉헌 시간에 자기를 봉헌하는 연습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 자기 일상을 봉헌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미사는 예비군 훈련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교회가 제공하는 모범적인 봉헌 훈련 장치는 미사 통상문 안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나를 예물로 바치는 미사 통상문 부분을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사 통상문에 나오는‘예물 준비기도’는 나와 상관없는 빵과 포도주를 어쩌자는 것이 아니라 는 내용은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는 부분에서 사제가‘이 빵’이라고 할 때 우리는 바로‘내 살’을 주님께 바쳐야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봉헌을 허락하신 그분께“하느님 길이 찬미 받으소서.”하고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육신의 양식인 빵을 주셔서 감사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별로 깨끗하지 않은 나를 이 미사의 제물로 받아주시기에 찬미 드리는 것입니다.

다음에 사제는 포도주에 물을 섞으면서 신자들에게 들리지 않지만,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성[人性]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神聖]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하고 기도합니다.

사제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우리가 별 관심 없었던 이 기도도 곧 있을 성변화[聖變化]를 예고하면서, 봉헌의 신비를 절묘하게 드러내는 만큼 신자들도 암기하여 화살기도로 바치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 다음에 사제가 포도주가 담긴 성작을 높이 들며“온 누리에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하고 기도할 때에는, 자신을 봉헌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자기 피를 섞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 또 우리가 미리 암기해 두었다가 바치면 좋은 사제의 기도가 나옵니다.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고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하는 기도에서 우리는 인격성이 결여된 빵과 포도주만 바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살과 피로 제사를 지내는 현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사제가 우리 죄인들을 대표하여 손을 씻어 죄악을 씻는 전례 행위에서 바치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하는 기도를 통해서 제물인 내가 정화되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하고 사제가 기도하면, 신자들이“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는데, 이 부분에서 우리는 내 살과 피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이제야 반쯤 끝났군, 지겨워도 조금만 더 참으면 돼. 별로 쉬지도 못했는데, 아휴~! 벌써 일어설 때가 됐구나. 다리가 아플 텐데...”하면서, 찬미와 영광을 드리기는커녕, 봉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57회: 예물 기도 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생명의 양식:가톨릭 성가 166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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