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아래에서>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2-17)
<등나무 아래에서>
초등학교 등나무 교실
할아버지 할머니 동창들이
등꽃 송이 내린 향기에 절어
여우볕 마냥 숨죽였다 다시 살아났다.
옛 모습 그대로라는 말로 눙쳐도 보고,
이렇게들 모여드니 늙긴 늙었나보다는
헤살꾼 말엔 쓴 웃음을 짓는다.
말간 눈치 밥에
서로 새 사연 길들이려 하지 않고,
등꽃 밝게 핀 내력만을
청사초롱에 빛 새어 나오듯 풀어낸다.
책갈피 보람줄 쳐진 글처럼
용케들 기억해낸 老 선생님 말씀.
“언제나 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새로 비망록에 담아 보나,
날 기다리지 않으시고 훌쩍
잊혀 질 무렵에 떠나셨단다.
이제 이룬 것보다
사라져 버린 아쉬움이 더 많지만,
다시 무어라 한 말씀하실지........
새삼 보라색 꽃불 켜진 교실,
무수한 빈 말들 속에서
킁킁대며 귀 기울여 본다.
Those school girl days of
Telling tales and biting nails
Are gone But in my mind
수다를 떨고 손톱을 깨물던 옛 소녀시절은
이제 지난 시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I know they will still live on and on
But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It isn't easy but I'll try
그 시절은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을 거라는걸
크레용을 쥔 아이에서 향수를 뿌리는 숙녀로
변하게 해주신 그분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요
그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 하려 합니다
If you wanted the sky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
That would soar
a thousand feet high
To sir, with love
당신이 하늘을 원하신다면
전 하늘을 가로질러
천피트나 높이
치솟은 하늘에
편지를 쓰겠습니다
선생님께 사랑을 보냅니다 라고...
The time has come For closing books
And long last looks must end
And as I leave
I know that I am leaving My best friend
A friend who taught me Right from wrong
And weak from strong That's a lot to learn
What what can I give you In return
이제 책을 덮을 시간이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들이 이별을 고해야 해요
떠날 때가 될 때 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어떤 것이 약하고 강한가를 가르쳐 주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입니다
내가 과연 당신에게 그 보답으로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If you wanted the moon
I would try to make a start
But I would rather
You let me give my heart
To sir, with love
당신이 달을 원한다면
전 그걸 구해 보기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제 마음을 드리는 게 더 좋겠군요
선생님께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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