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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 좋은 친구" --- 2007.5.11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1 조회수68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1 금요일                                

클뤼니 수도원의 성 오도, 오딜로, 마욜로, 후고, 복자 베드로 아빠스 기념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참 좋은 친구"

 



주님은 우리 모두의 참 좋은 친구입니다.


친구인 주님과 속내를 털어 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세월 흐르면서 색깔 바래지듯,

대부분의 인간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색깔 짙었던 관계들도

지금은 희미하게 자취만 남아있기도 할 것입니다.

 

다 퇴색해가더라도

주님과의 우정은 날로 짙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써놓은 글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당신

  언제나

  거기 있음에서 오는

  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

  색깔은

  바랜다지만
  당신 향한

  내 사랑

  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

  계속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물론 당신이 지칭하는 대상은 주님이십니다.


매일의 복음 말씀이

초심으로 돌아가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깊게 합니다.

 

날로 색깔 바래져 가는 사랑이 아니라,

날로 짙어져가는 사랑입니다.

 

이 주님과의 사랑이

허무를 딛고 초록빛 열정으로 살게 하는 힘입니다.

 

마지막 친구는 주님 하나뿐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친구’라는 호칭,

얼마나 영예롭고 고마운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면

비로소 주님의 친구가 된다 합니다.

 

주님과의 우정의 깊이는

저절로 형제들 사랑으로 표출됨을 깨닫습니다.


새삼 우리와 주님과의 우정의 상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날로 바래져가는 상태입니까?

날로 짙어져가는 상태입니까?


둘 중 하나지 중간은 없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았던 숱한 성인들,

참으로 주님의 참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의 다음 두 사도들에 대한 묘사도 감동적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예루사렘 교회가 두 사도에게 붙여준 명예로운 칭호대로

두 사도들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정도의

주님의 참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미 타계한 불교의 고승 성철 종정의 좌우명도 생각납니다.

 

종신불퇴(終身不退),

몸이 다하더라도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몸 다 바쳐 진리를 수호하겠다는

수행자의 결연한 의지가 우리를 숙연하게 합니다.

 

주님을 위해 평생 배수진을 치고 살았던

주님의 참 좋은 친구들인 바르나바와 바오로요,

역시 진리 수호를 위해

평생 배수진을 치고 살았던

진리의 참 좋은 친구, 성철 종정이었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를 친구로 택하셔서

우정을 깊게 하시기를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부활하신 주님과의 우정을 깊게 하면서

우리를 주님의 참 좋은 친구로 만들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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