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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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2 조회수75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5월 12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If the world hates you, realize that it hated me first.
If you belonged to the world, the world would love its own;
(Jn.15.18)
 
제1독서 사도행전 16,1-10
복음 요한 15,18-21
 
안녕하세요? 정말로 오랜만이지요? 빠다킹 신부가 휴가를 마치고 다시 복귀를 했습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 저녁부터 어제 금요일 아침까지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이고, 또한 좋은 신부님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더욱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행을 하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답니다.

지금 당장 성당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또한 다녀온 뒤에 제가 곧바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려보니 끔찍할 뿐이었습니다. 금요일 돌아오자마자 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에서 강의를 해야 하고, 강의 후에는 미사를 해야 합니다. 토요일에는 미사 3대를 다 다른 강론(환자를 위한 미사, 어린이, 청소년미사)으로 준비를 해야 하고, 주일에는 미사 4대를 당연히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성당에 가서 견진교리 4시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강의와 면담들…….

이 일들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고 떠난다는 것 자체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떠나는 여행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또 잊으려고 하니까 잊게 되더라구요. 대신 자전거를 타면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서 던지고 또 반대로 주님께 그 답을 받는 시간을 가지려고만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여행을 다녀 온 뒤에 힘이 넘쳐 나는 것입니다. 종교미술학부 강의도 적은 시간으로 많은 내용을 준비할 수가 있었고, 저녁 미사 강론도 아주 쉽게 써지더군요. 그리고 내일 있을 4시간의 견진교리도 어제 짧은 시간 동안 모두 준비할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맞습니다. 시간을 많이 소비할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로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쉼의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더욱이 그 쉼의 시간에 주님과 함께 할 때 우리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은총을 얻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라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지 말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생활할수록 사람들에게 ‘바보 같다.’고 그리고 ‘혼자 잘난 척 하고 있네.’ 라는 식의 비판을 받았나 봅니다. 제자들은 정말로 좋은 뜻으로 행하고 있지만,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기에 무척이나 서운했겠지요.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자주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늘 바쁘고 힘든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는 여유로운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피곤하세요? 모든 것을 잊고 쉬어 보세요.


 
용서한다는 것은(蘭草 권정아)



 

설혹 상대가 많은 모욕과 증오로
나를 해쳤다 하더라도
상대를 용서 한다는 것은,
사실 내 자신이 용서 받는 것이다.

상대가 잘못한 것을
내속에 품고 괴로워 함 보다는

용서할 때 우리는 마음의 고통에서
스스로 풀려 나는 것이므로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가 있다.

상대를 미워하고 증오에 차 있으면
나 자신이 더 힘들고 고통 스러운 것.
그러므로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것.

상대의 잘못을 이해 하고
용서를 받아 들이는 것은
나 자신 스스로를 해방 시키는 일이다.

상대로 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 하려면,
상처를 준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를 통해
나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러므로 상대를 용서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사랑 하는 것이다.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the world hates you."
.

(Jn.15,19)

 

  

Yuriko Nakamura - Everlast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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