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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자전거 여행기 2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2 조회수84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30Km, 4명의 사제가 함께 떠난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07년 5월 8일(화)

 

 

허리가 아파서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늦잠 좀 자려고 했는데,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나타나는군요. 창밖은 아직도 어두운데... 그래서 오늘의 일정을 살피고, 씻은 뒤에 묵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해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아깝다...

 
 


 

8시 30분쯤 되니 방송이 나옵니다. 곧 제주항에 도착한다고...

창밖을 보니 제주도가 드디어 보입니다.

 
 


 

드디어 9시가 되어서야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려 이것저것 준비한 뒤에 출발을 하니 그 시간이 10시입니다.

 
 


 

꿈에 그리던 제주도 자전거 여행. 바람을 가르며 그리고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서

열심히 폐달을 밟았습니다. 저는 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제 사진만 없군요. ㅠㅠ

 
 


 

제주시 해안도로를 따라서 이호해수욕장을 지났습니다. 그리고 고내해안도로에 들어섭니다. 제주도의 해안도로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사가 있는 곳으로 난이도가 높은 곳이랍니다(책에서). 그런데 지금 제주도를 모두 돌고 난 뒤, 생각해보면 이 해안도로...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더 힘든 곳 많습니다. 그 책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ㅋㅋㅋ 더욱이 이 코스에는 과거 제주도민이 사용하던 천연 돌염전(용암이 흘러내린 바위에 파도가 밀려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소금밭)을 비롯해 각종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어서 볼거리가 풍부하거든요. 또한 첫날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곽지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수원리 해안도로도 빼놓을 수 없는 경치를 자랑하더군요.

 
 


 

그런데 첫날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곳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글쎄.. 노천탕이 많네요.산이 머금었던 지하수가 바닷가 지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출수에 예로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전통 노천탕이랍니다. 한번 들어가볼까도 생각했는데... 노천탕이라는 느낌 때문에 못들어갔습니다. ㅋㅋㅋ

 
 

 

여기서 깜짝 문제 하나~~ 아래의 건물은 어떤 용도의 건물일까요?

 
 

 

모래성 같지요? 그런데 이 사진을 보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화장실은 이름도 있어요. '아름다운 화장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화장실도 이름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새로움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름이 있으면 그만큼 아낄테니까요.

 
 

 

또 하나의 신기한 사진 하나... 글쎄 물고기가 자전거를 먹어요. ㅋㅋㅋ

 
 

 

곽지 해수욕장에서 우리들은 쪽빛 바다를 체험했습니다. 정말로 투명한 바다... 여기서 김일회 신부님의 체험담 하나.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를 데리고서 바다를 보여주겠다면서 월미도를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서해 바다를 보고서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가 이러더랍니다. "이게 바다에요? 바다색이 왜 이래요?"

 
 

 

이제 점심시간입니다. 우리들은 가이드 북에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우리집식당". 전복뚝배기와 갈치조림을 식사로 결정했지요. 맛 좋았습니다(참고로 저는 주인이 친절하면 다 맛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조금 비싸더군요.

 

 

고산에서 중문까지 우리들은 12번 일주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해안도로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해안도로가 좋은 점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용수리 해안도로에서 풍력발전소를 만났습니다. 풍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람이 쎄다는 것이지요. 바람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더군요.

 
 

 

참,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성지순례도 했답니다. 용수리를 지나니 왼편에 김대건 신부님 제주표착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배에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고산에서 대정읍까지 고산해안도로는 제주 최고의 전망터인 수월봉과 낙조로 유명한 차귀도를 품고 있습니다. 물론 힘들어서 제대로 구경은 못하고 그냥 지나왔지만, 살짝 보는 경치가 끝내주더군요. 사실 제주도 하이킹 전도를 보면, 고산에서 일박을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본당 교우분이 제주도 중문에 숙소를 정해주셨거든요. 그것도 끝내주는 곳으로... 제가 평생가봐야 한번도 못들어가볼 곳으로... 어디냐면... 신라호텔로 잡아주셨답니다. 그래서 다들 힘들고 지쳤지만, 언제 신라호텔에서 자보겠냐면서 힘차게 페달을 돌렸습니다.

 
 

 

드디어 신라호텔에 들어왔습니다. 체크인을 하고서 방으로 그리고 목이 타서 냉장고를 열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생수도 돈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바라고 써 있는 곳에 많은 물건들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공짜로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종이를 펼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물 한병(500ml)에 2,500원(삼다수)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세금이 빠진 것이랍니다. 세금포함하면 3,000원입니다. 우리들 목이 타서 죽겠다는 물 못마셨습니다. 호텔에서는 치약이 있을 것 같아서 사오지도 않았는데, 치약이 없습니다. 치약 하나에 6,000원입니다. 다른 신부님들 건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말그대로 그림의 떡입니다. ㅋㅋㅋ

 

 

본당 교우가 그 근처의 호텔 뷔페로 저녁식사 예약을 해주셨습니다. 공짜니까... 우리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곳으로 갔습니다. 쑈도 합니다. 화산분수쑈... 우와... 촌놈들이 출세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생맥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켰습니다. 나중에 울 뻔했습니다. 생맥주 한잔에 12,000원이랍니다. 그것도 세금빼고... 세금 포함하면 14,800원입니다. 헉... 우리 동네 1,500원인데....

 
 

 

이렇게 둘째날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한잔 하고 자자는 신부님들의 말씀. 그래서 근처 편의점에 갔습니다. 소주를 비롯해서 푸짐하게 샀습니다. 9,300원. 맥주 한잔 값보다도 싸네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여행기를 올리기 위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알아보았습니다. 시간당 만원이랍니다. 제가 알고 있는 숫자의 개념이 틀린 곳입니다. 그래서 못 올리고... 지금 이렇게 올립니다. 아무튼 둘째날... 이렇게 마쳤습니다. 이제 내일 셋째 날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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