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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의 빛" --- 2007.5.12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2 조회수52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2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세상의 빛"



만일 세상에

교회와 수도원, 미사가 없다면,

또 불교의 사찰이나 예배가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고 어두울까요?

 

주님은 우리를 너희는 ‘세상’이라 하지 않고,

‘세상의 빛’이라,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습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음이

우리의 신원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없는 빛, 세상이 없는 소금

그 자체만으로는 무의미합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분리할 수 없는 게 우리의 신원입니다.


수도원의 봉쇄 구역이,

우리의 검정 수도복이,

우리의 수도생활 양식이

세상에 속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비단 수도자나 성직자만 아니라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신자들 역시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음이

이들의 신원이여 정체성입니다.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이

수도원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평화를 느끼는 것도

바로 세상 안에 있으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은 수도원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도,

우리의 신원을 분명히 깨닫게 해 줍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상의 빛이자 세상의 소금으로 뽑아 낸 우리들이요

이게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빛이 꺼지면, 소금이 맛을 잃으면

그대로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이래서 늘

창조적 긴장이 있고 깨어 살라는 충고가 있습니다.

 

빛을 싫어하는 어둠의 세력이

늘 세상 안 우리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세상의 걸림돌 같은 존재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세상과 같아지게 하고자하는 유혹과 박해가 있기 마련입니다.

 

수도원들의 흥망성쇠의 역사도 이를 증명합니다.

수도원들이 부와 권력으로 세속화되어 세상이 되어버렸을 때

수도원들은 어김없이 망했고,

고독과 가난 중에 하느님을 찾아 세상에서 벗어났을 때

수도원들은 살아났습니다.


세상 안에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세상에서 뽑아 낸 주님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살기위해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이 미사와 기도가 빠져버리면

수도원은 곧장 세상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세상 안에서 선교 여행 중에도

세상에 동화, 변질되지 않고

주님의 사도로서 정체성을 유지하지 할 수 있었던 것도

늘 성령의 인도 따라 살았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뽑아

다시 세상의 빛으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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