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3 조회수69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5월 13일 예수 제6주일 다해
 
 
Whoever loves me will keep my word,
and my Father will love him,
and we will come to him and make our dwelling with him.
(Jn.14.23)
 
제1독서 사도행전 15,1-2.22-29
제2독서 요한묵시록 21,10-14.22-23
복음 요한 14,23-29
 
어느 여성잡지에서 “우리나라 남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1위의 영예는 “이웃집 남편”이라고 하네요.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설문에 참여한 한 남성이 그 이유를 이렇게 대변했습니다.

“참, 기가 차서! 집사람 말을 들어보니까 우리 옆집 남편은 돈도 잘 벌어오고, 인간성도 좋고, 날이면 날마다 부인한테 비싼 옷도 덥석덥석 사주고, 집안일도 척척 해내고, 게다가 아이들 교육에다 처갓집 일도 꼼꼼히 챙겨주는 걸 잊지 않는다니 얄밉지 않습니까? 집사람 말을 들어보면, 아무리 이사를 다녀도 우리 옆집엔 꼭 그런 남자만 산다니까요!”

우리들이 미워하는 사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끔 하는 사람들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요?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일까요?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근처에 있는 사람, 그리고 나와 어느 정도의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 바로 그 미움의 대상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끔 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기에 사랑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사랑을 항상 멀리서만 찾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숙소는 특급 호텔이었습니다. 물론 제 돈 내고 들어갔던 곳이 아니라, 우리 본당 교우분이 숙소를 잡아주셔서 난생처음 들어갔던 호텔이었습니다. 좋기는 좋더군요. 방도 널찍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바가 있어서 먹을 것과 생필품이 즐비합니다. 저는 물 한 잔 마시기 위해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각종 음료수가 가득했습니다. ‘역시 특급 호텔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수병을 꺼냈는데, 문득 호텔의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수는 나중에 퇴실할 때 계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책상 위에 놓여있는 종이를 펼치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 한 병(500ml)에 2,500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세금이 빠진 것이랍니다. 세금을 포함시키면 3,000원입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호텔에 치약도 없습니다. 그래서 치약을 하나 사려고 하니 6,000원입니다.

둘째 날, 저희는 허름한 민박집에서 묵었습니다. 4명이 하룻밤 묵는 가격이 30,000원. 그런데 물도 보리차에 얼음 동동 띄워서 주십니다. 욕실에 가보니 치약도 있습니다. 또한 빨래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공짜라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화려한 호텔입니다. 하지만 정이 더 가고 잘 묵었다고 생각되는 곳은 이 허름한 민박집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찾고 있는 사랑도 이렇게 화려한 곳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실천하는 사랑이 아닌, 먼 곳에서만 바라보는 엉뚱한 사랑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은 어떤 말일까요? 바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화려하고 먼 곳에서만 찾는 사랑이 아니라, 가까운 나의 이웃에서부터 실천하라는 사랑입니다.

지금 그러한 사랑의 실천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


가족에게 특별한 사랑을 해봅시다.



 
존중하는 마음('행복한 동행' 중에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이탈리아 수상을 인터뷰하러 갔을 때 일이다.

그녀가 찾아갔을 때 마침 수상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는 굉장히 바빴다. 시오노 나나미는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수상을 만났지만 그의 일정이 너무나 바쁜 나머지 공식적인 접견실까지 이동할 시간조차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수상의 사무실에서 짧은 시간동안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이때 시오노 나나미는 수상의 상냥하고 배려 깊은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수상은 먼저 시오노 나나미가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비서에게 인터뷰 중에는 절대 전화 연결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또한 불편한 점이 없도록 극진히 대접하며 이런 말을 했다.

"단 10분을 쓰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당신에게만 집중하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에게 큰 실례를 저지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수상은 전혀 거만하지 않은 따뜻한 태도로 지혜롭게 대처했고, 더불어 시오노 나나미의 마음까지 얻었다.

누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에게 집중해 주길 원하고 자신이 존중받기를 원한다. 존중의 시작은 공감이다. 상대의 감정과 사고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누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카리스마의 시작이다.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or afraid.
(Jn.14.27)
 
Born Agai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