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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자전거 여행기 3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3 조회수852 추천수9 반대(0) 신고
 
 
230Km, 4명의 사제가 함께 떠난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07년 5월 9일(수)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묵었는데, 구석구석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곳이 상당히 많네요. 참, 아래의 제가 사진 찍은 장소는 영화 쉬리를 찍었던 장면이랍니다. 일명 쉬리의 언덕이라고 불리네요.

 
 




 

 

구경을 모두 마치고서 우리들은 09:30 호텔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글쎄 두 신부님의 자전거 바퀴가 홀쭉하네요.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입니다. 어떻게하겠습니까? 호텔 정문 앞에서 타이어 쥬브에 난 펑크를 떼우기 시작했습니다. 호텔직원이 제게 묻습니다. "아니, 이런 것도 직접 하세요?"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지요. "그러면 해주시겠어요?" 직접 기름떼 묻으면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는 우리들이 무척이나 신기했나 봅니다. 아무튼 자전거의 문제로 인해서 30분정도 호텔 정문에서 시간을 소비한 뒤 우리는 다시 떠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제까지 죽겠다고 하던 조용수 신부님. 갑자기 선두에 섭니다. 기운이 펄펄 넘칩니다. 아마도 어제 힘들었던 자전거 라이딩으로 몸이 완전히 적응되었나 봅니다. 시속을 보니 30Km/h가 넘습니다. 어제는 시속 20Km/h도 힘들었는데... 나 몰래 약 먹었나?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찍다가 선두와 거리가 멀어질까봐요....

점심시간입니다. '해녀의 집'이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가이드 북을 보니, '해녀의 집'에 들어가면 바가지를 절대 쓰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별로 였습니다. 가격도 꽤 비쌉니다. 좋은 점 하나 있다면... 친절하다는 것... ㅋㅋㅋ '가이드 북' 믿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금 해봅니다. 그 집 앞의 풍경이 좋아서 사진 몇 방 찍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북에 있는 '해녀의 집'은 이 집이 아니었습니다. 표선 근처의 해안도도를 달리다보면 생뚱맞게 홀로 있는 '해녀의 집'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집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좌판에서 해녀들이 직접 딴 해산물들을 파는 곳입니다. 가격은 10,000~20,000원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바람이 뒤에서 우리를 밀고 있어서 속도도 낼 수 있고 아주 신납니다.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성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쉽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즉, 더 타고 싶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가는 편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튼 성산 일출봉만 멀리서 바라보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성산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제주도의 조그맣고 조용한 마을, 세화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여행객은 우리 뿐입니다. 민박집 전화번호가 보이길래 전화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하룻밤 묵으려고 하는데요... 저희 4명입니다."

"네. 오세요. 방 있어요."

"얼마죠?"

"3만원인데요...."

싸다... 그래도 혹시나 라는 생각으로 "좀 싸게 안되나요?"라고 말했더니만, 25,000원 달랍니다. 이럴수가... 제주도도 이런 곳이 있군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자전거 여행하느라 힘들었겠다면서 보리차에 얼음 동동 띄워서 가져다 주는 것은 물론 빨래까지 해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동 먹은 것은요... 호텔에서도 없었던 치약이 이곳에서는 있었습니다. 아주 큼직한 것으로....

 
 


 

이렇게 둘째날의 여행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제 자전거 탄 거리는 96Km, 오늘 탄 거리는 89Km. 역시 만만치 않은 거리였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 이곳 민박집 아주머니가 너무나 친절하고 잘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현대민박 아주머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소개해주신 석갈비 집의 '흑돼지 삼겹살' 정말로 맛있었답니다.

 

 

 

 

F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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