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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 공동체" --- 2007.5.13 부활 제6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3 조회수66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3 부활 제6주일                           

사도15,1-2. 22-29 요한 묵21,10-14. 22-23 요한14,23-29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 공동체"



오월 성모성월, 오늘 같이 신록의 은총 아름다운 날은

요셉수도원이 마치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처럼 느껴집니다.

 

요한이 환시 중에 본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온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 공동체,

바로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우리들의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온 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영광이요,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매일의 미사가

이 땅에 거룩한 새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를 탄생시켜 줍니다.

 

그러니 새삼 우리 교회 공동체,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 신가정 개념이 확산되는 추세라 합니다.

기존의 가정의 해체로 보기보다는

가정 개념의 발전적 변화로 봅니다.

 

며칠 전 저 역시

배 밭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자매님들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함께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써놓은

‘함께 먹는 기쁨’이란 글입니다.



함께
먹는 기쁨
사는 기쁨, 나누는 기쁨

배꽃들
아늑한 풀 밭
어머니 같은 품 안에서

소풍 나온
무려
일곱 여덟 명씩 여섯 팀 자매들

성경 공부, 낮기도 끝낸 후
곳곳에 흩어져
둥그렇게 앉아 웃고 이야기 나누면서

싱그러운
풀냄새 꽃향기 맡으며
점심을 먹네.

 



함께 나누고 먹는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이 작은 가정 같은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빛났기 때문일 겁니다.

 

예전 농경시대에야 대가족이 둥그렇게 앉아

한 솥밥을 먹는 정겨운 분위기의 가정들 많았지만,

오늘 날의 핵가족 시대에는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 참 만나기 힘들 것입니다.

 

하여 공동체 생활의 부재에서 파생되는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

고독,

우울증 등 온갖 질병이 아닙니까?

 
새삼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공동체가

우리에게는 유망한 신가정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봅니다.

 

아마 이의 원조가 수도 가정일 것입니다.

사실 혈연의 가정 공동체도

믿음의 공동체로 변화되지 않으면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피정 지도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

“물보다 진한 게 피고,

피 보다 진한 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라는

다소 거친 느낌이지만 솔직한 심정의 토로입니다.

 

돈 욕심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혈연 가정공동체 얼마나 많습니까?


하늘에서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만이 영원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모델입니다.

 

과연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입니까?


부활하신 주님 계셔야 비로소 새 예루살렘 공동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의 공동체에 성령과 평화의 선물을 주십니다.

 

이 주님 주시는 성령과 평화가 공동체의 변질을 막아주며

공동체를 성숙, 성장시켜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성령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성령을 스승으로 모시고 평생 배우는 학인 되어 깨어 살 때,

무지와 무식에서 벗어나 형제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수용하며,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의 참 좋은 선물은 분별의 지혜입니다.

사도행전의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의 분별은 얼마나 지혜로웠는지요!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능한 한 불필요한 짐을 치워주고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 분별의 지혜요,

바로 성령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잘 잊어버리는 망각, 또한 영혼의 질병입니다.

성령께서 주님의 말씀을 늘 새롭게 환기시켜 주시기에

늘 깨어 맑게 흐르는 물처럼 살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 현존하시는 아버지와 아드님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여 그분 말씀을 지킬 때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아버지와 아드님도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 것이라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킬 때

우리는 성령 안에 현존 하시는 성부 아버지와 성자 아드님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결국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묵시록의 묘사는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환히 빛나는 공동체,

주님만이 등불이 되는 공동체,

바로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공동체요

성령께서 끊임없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 주시는 참 좋은 선물인 평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평화롭게 합니다.

 

주님 주시는 평화가 아니었더라면

여기 요셉수도원 공동체

무너져도 수없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 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성경을 보면,

공동체 안의 개인이지 공동체를 떠난 개인은 없습니다.


공동체의 수준은 나의 수준이요,

나의 수준은 공동체의 수준입니다.

 

우리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성령과 평화가,

분별의 지혜가 끊임없이 공동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성숙, 성장시켜 줍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공동체가 되게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 새롭게 거듭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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