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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4 조회수79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This I command you: love one another.
(Jn.15.17)
 
제1독서 사도행전 1,15-17.20-26
복음 요한 15,9-17
 
어제 저녁 미사 때 저는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휴가 다녀온 뒤, 넘쳤던 그 에너지는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주일을 보냈기 때문일까요? 주일에 있었던 4대의 미사도 힘들었지만, 주일 낮에 있었던 3시간이 넘는 강의 때문에 완전히 지치고 말았답니다.

얼마 전에 제 동창 신부로부터 강의 부탁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창이기도 하니까, 저는 흔쾌히 강의를 해주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강의하는 날이 주일인 것입니다. 저는 강력히 말했습니다. 본당신부가 주일에 다른 일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더군다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강의를 해달라고 하는데, 11시 미사 후 식사도 하지 않고 와서 강의를 하라는 것이냐고 말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사정을 말하면서 부탁하는 동창신부의 부탁을 어떻게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강의 할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즉, 그저께 토요일 밤이었지요. 4시간이나 강의를 한다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휴가를 다녀온 뒤 곧바로 정신없는 주일을 보낸다는 사실이 기분 좋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강의부탁한 동창신부가 괜히 미워지고, 얄미운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서 동창신부를 골탕 먹일 생각을 했지요.

‘주일에 1시부터 강의를 하려면 11시 미사 끝나자마자 곧바로 가야하겠지만, 조금 늦게 가서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자.’

멋진 복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동창신부는 골탕을 먹겠지만, 강의를 들으러 온 신자들은 무슨 죄가 있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왕 해주기로 한 것 좋은 마음 가지고 강의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다짐 후, 글쎄 동창신부로부터 곧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 “1시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내가 2시부터 강의하도록 했어. 그러니까 2시까지 와서 강의해줘.”

미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순간, 곧바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답니다. 사실 미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가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나’뿐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나갈 때, 이익을 보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은 이것뿐이라고 말씀하시지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그 길밖에 나와 내 주변과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길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합시다.



태도에 미래가 달렸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한 중환자 병동에 심한 화상을 입은 소년이 입원했다. 얼굴과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간신히 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소년은 희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대학생 한 명이 우연히 중환자실에 들어갔다가 소년을 보았다. 붕대로 온몸을 휘감고 있는 어린 학생이 불쌍했던 청년은 그날부터 책을 읽어 주었다.

환자 기록을 보고 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임을 확인한 청년은 교과서를 읽어 주고 영어 문법을 가르쳐 주었다. 물론 아이는 아무런 대꾸도, 움직임도 없었다. 그래도 청년은 매일매일 아이를 찾아왔다.

희미한 정신력으로 생을 이어 가던 아이는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나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을 수 있나 보구나.'

그날부터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차츰 청년이 묻는 말에 대답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책을 읽는 일도 가능해졌다.

마지막 붕대를 푸는 날,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형이 책을 읽어 줄 때마다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생각을 했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상상을 했어요. 학교에 가고 싶은 제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에 미래가 달려 있다.
 
This is my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love you.
(Jn.15.12)
 

Doe Eyes - Love Theme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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