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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6 조회수96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5월 16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When he comes, the Spirit of truth,
he will guide you to all truth.
(Jn.16.13)
 
제1독서 사도행전 17,15.22─18,1
복음 요한 16,12-15
 
어제는 교구청에서 사제평생교육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시간 맞추어 자전거를 타고서 교구청으로 향했지요. 요즘에는 거의 모든 곳을 자가용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새로운 자전거 한 대가 생겨서 더욱 더 자전거를 많이 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자전거는 미니벨로라는 이름을 가진, 그러니까 아주 조그마한 자전거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린이용 자전거 같은……. 하지만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작고 새빨간 자전거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지요.

아무튼 이 자전거를 타고서 교구청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교구청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신부님들이 신기함을 표시합니다. 괜히 으쓱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이유는 단순히 자전거를 보고서 그런 것인데, 왜 내가 으쓱하냐는 것이지요. 내가 잘나서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멋져 보여서 감탄의 소리를 외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제가 잘나고 멋져서 그런 것인 양 으쓱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지만, 이 성당 저 성당으로 강의를 많이 하러 다닙니다. 그런데 저를 이렇게 불러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말을 잘 해서 그럴까요? 사람을 특별히 끌어들이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바로 주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 한 명의 사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만약 제가 주님을 믿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사제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저에게 강의를 부탁할 사람이 있을까요?

제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제 곁에 계신 주님을 보고 있을 뿐인데, 마치 나를 보고 있는 줄 알고서 착각할 때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뜻을 드러내는 데에만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즉, 내가 상대방에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었지요. 내가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 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어려운 방법인 상대방이 나에게 맞추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기심과 욕심으로 ‘나’에게만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당신 자신에 초점을 맞추셨다면 굳이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에게 초점을 맞추셨고, 우리들의 입장에서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셨기에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온갖 거짓과 불의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인 진리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시려는 그분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현재를 살면서 주님께서는 우리 역시 그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나’만을 바라보지 말고, ‘남’ 좀 바라보라고 하시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십니다. 그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며,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는 것입니다.


자기 자랑을 하지 맙시다.



시간이 없는 핑계(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중에서)



어떤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나, 다른 사람들처럼 무언가를 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런 핑계를 대곤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대부분의 일들 가운데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머릿속으로 그 일을 할 수 없는 수천 가지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 '하기 싫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시간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조종자에 의해서 결정되는 법입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그런 핑계를 대지 말기를…….

마음의 조종자가 '하기 싫다'고 핑계를 댈 때면 언제나 에디슨이 말한 이 명언을 끄집어내기를…….

변명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He will not speak on his own,
but he will speak what he hears,
and will declare to you the things that are coming.
(Jn.16.13)

 

Nathalie Fisher / L`etreinte(Raining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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