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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6일 야곱의 우물- 요한 16, 12-15 묵상 / 진리 안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6 조회수766 추천수4 반대(0) 신고

진리 안으로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요한 16,12-­15)

◆수도회에서 양성기간을 보내고 있던 한 자매가 성인전을 읽고 느낌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수녀님, 수녀님은 마귀들이 책동하는 게 보이세요?"라고 질문을 해왔습니다. 나는 난데없는 질문을 받고 "글쎄요, 기도를 진지하게 할 때면 어떤 때 간혹 보이는 것도 같던데요."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 자매가 수련자가 되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수녀님! 수녀님 말씀대로 기도를 진지하게 해보았는데 진짜 그 마귀 책동이 무엇인지 보이더군요."라고 했습니다.

 

난 그때 솔직히 말하면 큰 확신 없이 대답한 내용이어서 겸연쩍었으나 내심 반가운 마음에 "어머! 그랬어요? 그런데 그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던가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수녀님! 그 마귀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었어요. 제 마음 안에 늘 도사리고 있다가 제가 주님 말씀을 조금만 소홀히 하는 기미가 보이면 튀어나와 저를 괴롭히더군요. 그런데 여태까지 저는 외부 상황이 늘 저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답니다."

 

난 그 순간 이 수련자 안에 계신 주님의 시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사랑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열망하는 사람한테는 세상에 속한 것들에서 오는 내적 어둠과 주님이 주시는 진리의 빛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체험했습니다. 간혹 우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이기심의 출발) 바를 행하면서 주님의 사람이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반성을 해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뜻이 실현되지 못하는 세상을 증오할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속한 세상의 것이 기승을 부릴 때 이를 깨닫고 주님께 돌아서는 신앙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윤영수 수녀(예수성심전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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