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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탐욕-가르멜의 영성
작성자임소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6 조회수78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영적 탐욕에서 흔히 지니고 있는 몇가지 불완전

 

 

초심자들 중 많은 이들은 때로 영적 탐욕이 많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시는 얼이 욕심에 차지 않는 까닭인데, 영성에서 찾던 위로가 없을 때, 그들은 슬퍼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들 대부분이 영성적 의견이나 계명을 듣고 배우느라, 그러한 책들을 많이 사들이고 읽느라 여념이 없고, 이에 시간을 허비하는 통에 마땅히 해야 할 제욕이나 영의 청빈과 같은 완전함은 닦을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성화나 로사리오가 진귀하다 싶으면 잔뜩 모아들여서 버렸다가 다시 가져따가 바꿨다가 돌렸다가 하고, 금세 이런 형이 좋았다가 어느덧 다른 형을 마음에 들어 하니, 가령 모양이 더 이상하다는 이유 때문에 저 십자가보다 이 십자가에 집착한다.

 

내가 여기서 나쁘다는 것은 마음의 집착이다. 성물의 형이나 양 및 진귀함에 애착하는 것은 마음씨이니, 영의 청빈에 아주 어긋나기 때문이다. 청빈은 신심의 본질을 볼 따름, 그에 필요한 것만을 이용하므로 이상야릇하고 잡다스러운 것에는 질리고 마는 것이니, 진정한 신심이란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하고, 영스러운 것을 상징하는 무엇의 본질과 진리에만 있어야 한다. 이밖의 모든 것은 집착이요 허욕일 뿐이니 완덕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욕념을 다 없에야 한다.

 

이와 같이 처음부터 바로 가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건에 마음을 붙이거나 많이 가지거나 함이 없이 일하기에 필요한 지식 외에는 아무것도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느님을 받들고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데에만 오통 눈이 쏠릴 뿐 이밖에 욕심이라곤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한껏 너그럽게 베풀고 영성적인 것이든 현세적인 것이든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위해서라면 없이 사는 것을 멋으로 아는 것이다. 방금 말한 바와 같이, 내적인 완전의 진실에만 눈을 주기 때문에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고 일체에 있어 자기 자신에게는 기쁨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저 어둔 밤의 수동적 정화에다 영혼을 두시지 않으면 다른 불완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영혼은 이런 불완전을 말끔히 씻을 수가 없다. 현편 영혼은 제 나름대로, 정화와 완성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만 하느님의 치료를 감히 바랄 수 있을 것이니, 영혼은 제 힘으로 못한 일체를 이로써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영혼이 제아무리 힘을 써보았자 하느님께서 손을 빌리지 않으시고 저 어두운 불 속에서 영혼을 정화시키지 않는 한, 영혼은 능동적으로-제 힘만으로는-완전한 사랑에 의한 하느님과의 합일을 조금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르멜의 십자가의 성요한의

                                              "어둔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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