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나는 가끔 길을 잃는다


빗 길
구부러진 길
눈오는 날
안개 가득한 날
노란 표지판
감속
위험이란 붉은 고딕글씨 선명한데 무심하게 들어서고 만다 


달려온 길이 달려 갈 길 보다 많아서
서럽기도 하고 두렵지
쉴 곳을 찾아
정검이 필요 한거야
검불처럼 일어서는 지슴 삭혀야 할게 많아서
빗물에 다져저 녹아 부스러졌으면 좋겠네


달려 오느라고 지나쳐 버린 푯말
문득문득
이건 아닌데
사람 사람사이 준비없이 믿었던 양파 같은 마음의 뒤안
견인차 서고
구급차 대기중인 위험도로 


원치 않은 일이라도 일어 난것은 아닌가
단독 사고 였으면
허나
사랑에는 단독 사고가 없지
경미 할 수 록 깊은 상처가 생기는 거라서
허락된 남은 나날
멀미 나는 일기장 같은 앙금들을 어쩌면 좋은가


찢어 버리고 싶은
푯말
요람에서 먹어버린 천국이란 글씨는 아무리 찾아도 없네
되 돌아 가는길
빗쟁이 같은 기다림 무성한데
나는
빈손
빈손이로세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