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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버이날의 기적 / 정만영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7 조회수769 추천수4 반대(0) 신고

 

5월 8일 어버이날 나는 저의 아버지와 하느님께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의 크기로 말한다면 너무 커서 잴 수 없고,
무게로 말한다고 해도 너무 무거워 저울위로 올릴 수 없을 정도이며,
가치로 표현하려해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값진 선물이었다.

        어버이날이라 저녁을 같이 하려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몇 마디의 안부를 묻고 저녁 약속시간을 정하고 막 전화를 끊으려는데...
‘나 지난주에 성당 갔다 왔다’하셨다. 순간..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생각에
‘예?..어디를 가셨다고요?’ ‘성당에 갔다 뒷좌석에 앉아있다 왔다’하시는 것이었다.
저녁에 뵙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는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아버지께서 성당에 가셨다.
그것도 당신 스스로 가셨다 오셨다는 이 사실이 믿겨 지지 않았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한다는 속담처럼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미리 연락해둔 성당 수녀님께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  
마침 12월에 세례를 받게 되는 예비자 교리반이 있어 등록을 시켰다.
오늘(5월13일) 입교식이 있어 아침에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제가 ‘아버지 참 감사 합니다’라고 했더니 제 아버지께서는 ‘감사는 무슨 감사..’라며 오히려 멋쩍어 하셨다.
또한 아버지를 입교식에 모시고 가서 함께 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제게
당신 걱정은 하지 말라하시며 위로하셨다.

        사실 올해 내 개인적인 소원이 두 가지가 있어 기도하고 있었다.
첫 번째 것은 건강을 위해 허리 살을 좀 빼기로 다짐한 것이고, ^!^
두 번째는 내 개인의 의지를 넘어 하느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그분의 영역에 속한 것이었다.
즉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는 것이었다.
세례명도 아버지와 우리가족의 삶의 여정을 볼 때
‘아브라함’의 삶과 너무나 비슷해서 이미 몇 년 전에 ‘아브라함’으로 세례명까지 정해 놓기까지 했었다.
그동안 수차례 세례를 권했으나 아버님께서는 당신은 이런저런 이유들로 차일피일 미루어 오셨다.

        이런 일들이 있은 후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하느님 체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 할 수 있겠는가?
한 단어로 ‘기적’이라고 말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느님께서 제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 허락해 주셨다.
그것도 어버이 날,
내가 하느님과 아버지께 귀한 것을 선물로 드려도 부족할 텐데,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가장 귀하고 기쁜 선물을 받았다.
어버이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받은 자식은 저 혼자뿐일 것이다.

이 기적의 선물이 나를 기쁨에 넘치게 한다.
하느님께 감사하게 한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그렇게 내게 당신의 그 사랑을 드러내셨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기 때문에 그분이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아니다.
오히려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그분의 이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이 사랑이 체험을 통해 내가 그분을 이전 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의 체험이 그분의 말씀에 더 귀 기울이게 하고 더 맛들이고 싶고,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그리고 그 사랑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위해서,
저의 아버지를 위해 무엇인가를 더 해 드리고 싶어지게 한다.

        또 다른 예수의 벗인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에서 사랑에 대해 두 가지를 전제하고 있다.
첫째,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둘째.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이에게 자기가 가진 것이나 할 수 있는 것을 주고 나누며,
또 반대로 사랑 받는 이는 자기를 사랑하는 이에게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하는 것이다.


주님 !
제가 받은 사랑은 이미 충분합니다. 더 이상 제가 당신께 무엇을 청하겠습니까 !
오직 이제 제가 당신께 드릴 사랑만이 남았습니다.
주님 당신이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제가 알아 챌 수 있도록 제 눈과 마음을 열어 주소서.  아-멘        



P.S ; 저의 아브라함 아버지를 위해 화살기도 한방 쏴 주시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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