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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 2007.5.18 부활 제 6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8 조회수803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8 부활 제 6주간 금요일

                                              

사도18,9-18 요한16,20-23ㄱ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오늘 말씀 묵상

중 예전 언젠가 나눴던 강론 주제,

‘벽이 변하여 문으로’가 생각났습니다.

 

‘벽과 문’ 참 풍부한 영적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무덤에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요즘 부활시기 계속되는 아침기도 독서 후 계응송 말씀처럼,

무덤의 벽을 뚫고 생명의 문으로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답답할 때

본능적으로 하늘이나 창밖을 바라봅니다.

 

참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벽을 대할 때면

누구나 답답함을 느끼지만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들판을 바라보면

한없는 자유를 느낍니다.


어제 마침 어느 성당의 노인 대학 노인들 80여명이

성지 순례 차 수도원에 들렸다 미사를 드렸는데,

이분들의 획일화된 붉은 유니폼의 옷들이

순간 벽처럼 느껴져 숨 막힐 듯 답답했습니다.

 

이래서 벽같이 느껴지는 단색의 옷들보다는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색깔의 옷들이었다면

자유로운 문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창 지닌 방이 좋은 방이듯,

좋은 마음의 창문 지닌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창문을 통헤 하늘 풍경을 보듯이,

마음의 창을 통해 영적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은 만날 때 마다

영감이나 깨달음을 주어

우리를 자유롭고 평화롭고 기쁘게 합니다.


과연 나는 닫힌 벽같은 사람입니까?

또는 열린 문 같은 사람입니까?


영적 세계에서는 벽과 문이 어디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미워하면 벽이지만 사랑하면 문입니다.


슬퍼하면 벽이지만 기뻐하면 문입니다.


절망하면 벽이지만 희망하면 문입니다.


화내면 벽이지만 웃으면 문입니다.


불신의 벽이요 믿음의 문입니다.


어둠의 벽이요 빛의 문입니다.


죽음의 벽이요 생명의 문입니다.


거짓의 벽이요 진리의 문입니다.


벽이 문이 되고, 문이 벽이 되고,...

무수히 반복하며 사는 우리 인생입니다.

 

어찌 보면 ‘벽과 문’은 우리 삶의 리듬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마음의 벽은 마음의 문으로 변합니다.


그대로 자유의 문, 기쁨의 문, 평화의 문이 되어 버립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에 미사입니다.

 

기도와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벽을 활짝 열린 문으로 바꿔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이 사라지면

곧장 우리는 답답한 벽이 되어 버립니다.

 

냉담으로 완고해진 이들이 이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뵈올 때

기쁨의 문으로 변하는 근심의 벽이요,

아무도 이 기쁨의 문을 닫지 못한다는

주님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바오로가 사도행전에서

환시 중에 만난 부활하신 주님이

바로 그의 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셨기에

주님의 선교사로서 험하고 답답한 세상 속에서도

늘 자유로운 문이 되어 평화롭고 기쁘게 산 바오로였습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벽 같은 우리를 문으로 바꿔주시어

당신 안에서 자유롭고 기쁘고 평화롭게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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