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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극한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0 조회수765 추천수4 반대(0) 신고

 

 

<지극한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루카 24,46-53)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시는 장면을 저는 자주 묵상해 봅니다. 그 장면을 가만히 상상해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노을빛이 깔린 하늘이 연상됩니다. 마치 투명한 포도주를 뿌린 듯 향기까지 느껴집니다.

 

  저는 어렸을 때 마루 깔린 성당 안에 들어가 색유리와 아름다운 성화를 보면서 마음이 끌린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집안은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었지만 작은 어머니 댁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구교 집안이었습니다. 가까이 모여 살았기에 자주 그 집에 놀러 갔습니다. 작은 어머님의 친정어머니께서 저를 얼마나 귀여워 하셨는지 모릅니다. 언제나 사탕이며 과자를 쥐어 주셨습니다. 또 많은 성화가 마루와 방에 걸려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그분이 성모님인 줄 알았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저는 쉽게 천주교에 들어 왔나 봅니다.

 

  현대인은 아름다움과 꿈을 점점 상실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 대신에 네온사인이 더 밝고, 하늘은 언제나 두터운 스모그에 덮여 있어 꿈꾸는 대신 마스크 찾아 헤맵니다. 도시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되도록 젖지 않으려 온통 포장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빗물 통로를 따로 만들어 직접 강으로 바다로 내다 버립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귀찮게 여기는 듯합니다.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진 선 미를 스스로 상실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름다움의 상실은 전혀 깨달을 수 없습니다. 신비를 상실해가면서도 인간이 그려낸 이미지만이 아름다움의 전부인양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의 축소를 고백하지 못하고 새로운 모색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런 계기는 인간이 자기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 근대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신화를 상실해 왔고 무신론이 팽배해 졌습니다. 물론 그들 덕분에 우리는 신앙의 정수를 보다 분명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의 마르틴 루터는 교회 안에서 청각적 진리를 강조하다가 그만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는 은총의 목소리 듣기를 너무 강조하다가, 눈으로 보는 은총의 성사를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그 시대의 움직임이 그렇게 흘렀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의 과오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성화를 제거하면서 시각적 아름다움이 약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아름다운 광경을 생략해 버렸습니다.

 

  아름다움의 첫 감탄은 하느님께 나왔습니다. “보시니 좋았다.” 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아름다움의 극치는 하느님 자체이십니다. 그분은 진리이며 선함이며 아름다움 자체입니다. 우리에게 그 하느님은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예수님의 모습으로 계속 오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눈으로 보여주시기 위해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잊지 말라 하시고 오늘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강생과 공생활과 고난과 십자가상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은 전부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 진선미를 오감으로 하나도 놓치지 말고 받아 새겨야 합니다. 그 모든 아름다움에 깊이 관상하여 들어가야 합니다. 그 사랑과 은총에 감탄하고 감동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아름다운 광경을 관상하면서 오늘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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