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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승천하신 주님" --- 2007.5.20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0 조회수62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20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루가24,46ㄴ-53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승천하신 주님"

 



우리는 방금 화답송 후렴을 참 흥겹게 노래했습니다.


저절로 흰 구름 되어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입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 쪽에 앉히시고,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성모성월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침내 주님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시니

우리의 하늘 길이, 하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미래에 있을

우리 믿는 모든 이들의 영광의 날을

앞당겨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하늘이 불러갔다.’ 라는

소천(召天)이란 말과,

‘하늘로 돌아갔다.’라는

귀천(歸天)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하늘에 올라갔다.’라는 승천(昇天)이란 말과 더불어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가는

인간의 운명을 암시하는 말들입니다.


본능적으로 ‘하늘’ 향한

초월적 욕구를 지닌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향한 우리의 갈망을, 초월적 욕구를 채워주며

우리 마음에 희망과 기쁨을 가득 안겨주는

승천하신 주님이십니다.

 

하늘을 바라보실 때 마다

승천하시는 주님과

승천할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면

큰 위로와 평화를 얻으실 것입니다.

 
저는 베네딕도회 영성을 즐겨 목운동에 비유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베네딕도회의 모토에서 착안했습니다.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목운동을 자주해야 합니다.

  베네딕도회의 영성은 목운동의 영성입니다.

  기도하고 일하고,

  하늘보고 땅보고,

  하느님보고 사람보고,

  관상하고 활동하고,....

  자주 위아래로 목운동을 해야

  온전한 균형 잡힌 영성입니다.

  세상일에 너무 몰두하여 땅만 보고 살아도 안 되고,

  영적 일에 몰두하여 하늘만 보고 살아도 안 됩니다.

  네발 달린 동물들은

  땅에 붙어살면서 먹는 일이 전부이지만,

  사람들은 두발로 서서 하늘도 보고 땅도 보며

  일하며 살라고 직립으로 만들어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늘 보고 기도하고 땅에서 일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손이요, 일하는 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승천하는 주님을

넋 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한

천사들의 충고가 재미있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하늘을 그만 바라보고

네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일상의 삶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하늘에 오르시면서

약속하신대로 당신의 마지막 재림에 앞서

보호자 성령을, 교회를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이 성령 덕분에

하느님 곁에 계신 초월의 주님께서

우리 곁에 내재하시는 주님이 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성령을 주시어

아버지를 알게 하셨고,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

우리가 지닌 희망에 대해

그리고 그분 상속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깨달음의 은총들

승천하신 주님께서 보내주신 성령 덕분입니다.


승천하신 주님은 우리의 기쁨과 희망의 샘입니다.


승천장면을 목격한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크게 기뻐하며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합니다.

 

바로 오늘 우리의

주님 승천 미사 분위기와도 흡사합니다.

 

우리 모두 큰 기쁨으로

승천하신 주 예수님을 경배하며

하느님 찬미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의 부활 승천이 없으면 성령도, 교회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발아래 만물을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우주만물을 가슴에 품는 교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교회를 통해,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온 누리에 퍼져갑니다.

 

교회가 거행하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지탱되는 온 세상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 모두를 한 말씀으로 요약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교회는 물론 온 우주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라는 놀랍고도 장엄한 고백입니다.

 

오늘도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성령 충만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하늘의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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