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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쨘~ 로또 인생 열리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1 조회수1,233 추천수21 반대(0) 신고

 

             < 주님은 나의 목자, 지거 쾨더 성화 >

 

             

『참 포도나무와 포도가지에 대한 묵상』
황 미숙 소피아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사실 거의 없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내가 호흡하는 것도 주님께서 내게 생명을 허락해 주셨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눈물이 펑~펑 쏟아질 정도로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내가 황인종(黃人種)에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 여자(女子)로 태어난 것도 내 자유 선택이 아닌 주님의 창조 섭리와 질서에 의해서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주님께서 내게 선택해 주신 사항들에 큰불만이나 불평을 가져 본 적은 거의 없다.

 

 

어린 시절, 유교 문화에 익숙하신 할머니가 독자인 오빠를 은근히 더 편애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설사 내가 투정을 부려도 나는 "오빠"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기까진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나는 여전히 "나"였을 뿐이었으니까...*^^*

 

 

포도나무엔 내 가지 외에도 오빠 가지, 언니 가지, 할머니 가지, 엄마 가지, 아버지 가지, 친구 가지 등 수도 없는 가지들이 있으므로, 그건 독자로 태어난 오빠의 몫일 뿐이었고, 내겐 내 나름대로 나 자신을 마음껏 뽐내어 사랑받을 만할 "기쁨조 - 율동과 노래"의 포도 가지 역할이 있었다.

 

 

그리고 오빠가 늘 나를 데리고 놀아주었고 가끔은 보디 가드 역할도 해 주었으며, 과자나 장난감 등도 양보해 주고 하기 싫은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양보심도 발휘해 주어, 오빠만의 특별한(?) 몫만큼이나 내게 나름대로 보상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전히 막강한 장녀의 권위를 휘두르는 언니의 몫이 부럽고 새암이 나, 내가 장녀가 되어 언니나 오빠를 실컷 부려 먹거나 내 헌옷들을 물려 입히는 즐거운 상상도 자주 해보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걸 깨닫는 덴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던 것 같다. 그건 언니만의 포도 가지 역할이었으므로...*^^*

 

 

뭐~ 내가 영특해서라기보다는 어린이에게도 현실 적응 능력과 나름대로 판단이라는 게 있고, 내 몫을 열심히 연출해 나오는 소득과 즐거움도 상당히 짭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ㅎㅎ

 

 

아무리 화장품 회사들이 V라인 얼굴 선과 하얀 피부와 주름살 제거 등을 강조해도, 나는 노릇 노릇 잘 구워진 황인종의 개성과 특색을 지닌 나만의 고유한 칼라가 자랑스럽고, 세월의 강이 도도히 패여 놓은 주름살의 진실을 순순히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내가, 나이기를 거부한 순간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붕 뜬 존재가 되어, 변종 포도 가지가 되고 말 것이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잘 붙어 있으려면 내가 누구인지, 나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내 정체성을 잘 모른다면,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농부이신 하느님을 알아볼 수가 없다. 황인종에 대한민국 여자로 태어나시게 해 준 것도 하느님의 거룩하신 창조 계획이며, 그 안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고귀하고도 숭고한 의미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삶이란 바로 그 의미를 스스로 찾고 깨달아 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마땅히 자기 자리가 있고, 자신의 자리에 있어야 만사형통(萬事亨通)하다.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집에 있는 포도 가지,
직장에 있어야 할 시간엔 직장에 있는 포도 가지이어야 하며
주님을 찬미하는 시간엔 성당에 있는 포도 가지,
봉사하는 시간엔 봉사의 장소에 있는 포도 가지이어야 한다.

 

 

나는 언젠가 퇴근 후, 공중전화 박스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여호와 증인교를 선교하려고 다가 온 여증인교에게, 지금은 가족을 위해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귀가하는 남편과 자녀를 위해 여호와 증인 선교보다 먼저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주님 보시기에 마땅치 않느냐고 내가 먼저 선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여증인교가 순순히 선교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성당 봉사나 이웃 봉사도 좋지만 가정주부로서의 몫과 역할을 뒤로 미루어 놓고, 온 종일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다면 가정은 어떻게 될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잘 붙어 있다면,
주부는 가정에다 포도 열매를
직장인은 직장에다 포도 열매를
학생들은 학교에다 포도 열매를
각각 알맞은 자리에 알맞게 잘 익은 탐스런 포도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러면 내 영혼은 어디에 있어야 적당한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집에 있어야 한다. 성체 앞에서, 한 달 동안 내가 가장 자주 가는 장소를 곰곰이 점검해 보면, 내 영혼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아주 잘 보인다.

 

 

그런데 포도나무에 붙어 있기가 왜 그리도 힘이든지 모르겠다. 남들은 왕 진드기(*^^*)나 왕 빈대(*^^*)여서 그런지 잘도 붙어 있는데, 나는 거의 부러져 나갈 위기에 처해 아래로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가 예수님이 초강력 접착제로 부쳐 주셔서 간신히 곤두박질을 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위태로운 순간들은 꼭 현실적인 문제들과 함께 나타나 사정없이 내 가지를 뒤흔들어 그나마 간신히 몇 송이 달아 놓은 포도송이마저 떨구어 버리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근심 걱정 두려움의 엉뚱한 열매를 잔뜩 달아 놓는다

 

 

맛 좋은 포도 열매를 맺으려면 가지로서의 내 자리를 잘 찾아, 폭풍우가 몰아쳐도 참 포도나무에 딱 달라붙는 예수님의 영원한 왕(王) 진드기, 왕(王) 빈대가 되어야 하리라.*^^*

 

 

대박터지는 로또 인생이 따로 있겠는가?*^^*

 

 

참 포도나무에 떨어지지 않는 왕 진드기 가지로 붙어 있으면,
.
.
.
쨔~~아~얀~~
언젠가는 주렁주렁 탐스런 로또 포도송이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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