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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다 안아주셨기에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2 조회수673 추천수1 반대(0) 신고

다 안아 주셨기에

불의의 사고로 불쑥 떠나버린 아들을 못 잊어 날마다 눈물 훔치며 가슴을 후벼치며 야위어 가는 한 노모(老母)를 보면서 성모님, 당신의 가슴앓이를 느껴봅니다 처절하고 참혹하게 세상을 떠난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내려 가슴에 품고 뜨거운 눈물 안으로 삼키며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 성모님, 당신의 피멍든 가슴은 푸른 바다가 되었지요 고통과 비통, 원망과 그리움을 다 안아주셨기에 그 푸른 바다는 오늘, 당신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장미화관을 머리에 쓰시고 미소 짓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들을 앞세운 슬픔과 비통, 그리움을 당신은 아시오니 눈물을 먹고 살아가는 저 노모를 안아 주시고 아들이 사랑했던 제자들을 아들삼아 뒷바라지 하셨던 성모님, 당신의 극복의 의지와 자애로움을 가르쳐 주시어 이제는 외로운 이들을 아들 삼아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게 해 주소서 사제가 된 아들을 위해 기도와 봉사와 겸손과 지극한 정성으로 언제나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신부님의 어머니를 보면서 성모님, 당신의 다소곳이 고개 숙인 모습을 떠올립니다 아들의 그림자가 되어 평생을 조심스레 살아오신 성모님 큰 소리 내어 고개 들고 웃어 보지도 못하고 늘 그렇게 다소곳하게 고개 숙여 당신의 아들과 사람들을 지극하게 섬기며 다 안아 주셨기에 그러나 내적으로는 씩씩하고 강인함으로 아들을 지켜주신 당신의 겸손은 장미꽃이 되었지요 온 마음 다하여 장미를 봉헌하는 저희들을 보면서 오늘도 당신은 다소곳이 서 계십니다 이 장미 향기는 당신의 겸손에서 나오는 향기겠지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 아들에 대한 신뢰와 사랑, 내적인 강인함을 사제들의 어머니에게도 전해주시고 늘 조심스레 징검다리를 건너는 그 마음을 당신은 아시오니 당신의 두 팔로 안아 격려해 주소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1.38) 비록 그것이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할지라도 인간적인 두려움, 갈등과 고뇌를 극복하신 순명을 제게도 이루어주소서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사명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라고 선뜻 순명하는 다소곳함과 착함을 제게도 가르쳐 주소서 그 모든 것을 다 안아 주셨기에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어머니 당신의 자애와 인자로움, 겸손과 강인함, 포용과 순명을 그대로 닮아 제게 이루어지기를 청하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내적인 강인함으로 당신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 갈 것을 어머니, 당신께 저를 바치오니 저를 안아주시고 돌보아 주소서 성모님, 우리의 마음과 사랑을 모아 당신께 봉헌하는 이 밤 당신의 향기, 겸손의 장미향기가 온 세상에 퍼져나가 외롭고 소외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상처 받아 아픈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갈 곳 몰라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신뢰를 주어 그들이 모두 달려와 어머니의 품에 안기어 평화를 얻게 하소서 저희의 모든 것을 어머니께 의탁하여 하느님의 착한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7.5.17 성모의 밤에. 평화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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