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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 --- 2007.5.23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3 조회수61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23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도20,28-38 요한17,1ㄷ-19

                                              

 

 

 

 

 

"진리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

 



며칠 전 어느 자매의 말이 생각납니다.


본당 미사에 참석했는데

미사 끝날 무렵

신부님의 한마디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했습니다.

 

마침 그날 복음에서

주님은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말씀하셨는데

신부님은 ‘다른 것 청하지 말고

거룩함을 청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듣는 순간 저 역시 참 좋은 청이라 생각했습니다.


본능적으로 거룩함을 추구하는 인간임은

숱한 단어들에서도 들어납니다.

 

거룩할 성(聖)자가 들어가는 말 얼마나 많은지요?

 

성인(聖人),

성덕(聖德),

성령(聖靈),

성지(聖地),

성소(聖召),

성물(聖物),

성화(聖畵),

성수(聖水),

성모(聖母),

성작(聖爵),

성반(聖盤).... 끝이 없습니다.

 

잘사는 이들을 빗대어

흔히 쌍투스(sanctus)라 놀리기도 합니다.


두 성경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라는 신명기의 말씀과 루가복음 중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바로 하느님께서 거룩함과 자비함의 근원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으로부터 기원한 온 세상이 거룩하다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주의 기도 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시길’ 기도합니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세례 받은 모든 신자들 성인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참 나’의 성인이 되는 것은 모두의 의무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의 말씀, 진리, 거룩함이

연쇄 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례 받았다 하여 저절로 거룩한 성인이 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진리인 말씀을 살 때

이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거룩하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성무일도와 미사를 통한 진리의 말씀이

성화 작업을 계속하여

알게 모르게 우리를 성인들로 만들고

세상을 거룩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전례가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은

주님께서 진리의 말씀으로

전례를 거룩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을 통한

초월적 하느님 체험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곧 허무주의의 포로가 되어버립니다.

 

이 거룩함의 하느님 체험이 우리를 감동시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영육의 질병도 치유합니다.

 

하여 무수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하고자

수도원을 찾고 전례에 참석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비단 우리뿐 아니라

온 우주만물도 진리 말씀과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십니다.


정작 필요한 신자는

좋은 신자보다는 거룩한 신자라 합니다.


거룩한 한 사람의 성인이 주변 모두를 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속하면서도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聖化)시키는 하느님의 현존인 성인들이요,

악을 이기는 성인들입니다.

 

거룩함의 불꽃만이 악을 불태울 수 있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

참으로 본받아야 할 무욕의 성인이요,

특히 우리 수도자들의 모범입니다.


바오로의 감동적인 말씀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거울같이 비춰주며 참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당신 진리의 말씀과 진리의 성령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죄악에서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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