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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부들이여 영원히 사랑하여라 - 장 신부님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4 조회수1,003 추천수8 반대(0) 신고


 

 

부부들이여 영원히 사랑하여라 - 장 신부님 특강 : 송파성당에서 2007-05-15화 

 

 

 

 

 

북녘에 아내를 두시고 45년간을 재혼을 안하신 이유: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살기 위하여 잠깐동안 혼자 사는 것이 낫습니다"

 

비명에 이렇게 새겨 달라고  유언 : 

 

"...주님을 섬기다 간 사람"

 

 "...고 장기려 박사님은 1995년 12월 25일 타계하셨습니다.... 성탄절에 ..."

 



     
    
      성의(聖醫) 장기려 선생
       우리 시대의 참 의사 장기려 박사
    이산의 아픔 삭이며 봉사의 삶 살다 간 참의사...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꾼 이상주의자 ...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평가 속에 영원한 안식을 찾은 
    그의 85년의 인생...
      
      40년 만에 편지로 만난 부부... 
    장기려는 이처럼 오늘까지 사랑의 의사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빛은 
    그치지 않는다. 40년 넘게 남쪽에서 살아오는 동안 그의 홀아비(?) 신세를 면케 해줄 몇 
    차례의 청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장기려는 '아내가 북에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기다림을 어찌 저버리겠습니까?'하며 완곡하게 거절하곤 하였다. 
    그렇게 청혼을 거절하고 돌아온 날 밤에는 아내가 꿈속에서 웃었다. 그런 그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은 것인지 장기려는 '88년 북한에 있는 그의 가족들이 모두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한국전쟁 때 열일곱 어린 나이에 인민군으로 징집되어 간 큰아들 택용은 
    약학박사가 되어 국제회의에 가끔씩 참석한다는 소식이었고, 큰 딸 신용은 식품공학사, 
    성용은 핵물리학 박사, 인용은 이론물리학 박사, 진용은 교사로 일한다고 하였다.
    
    나중에 미국에 살고있는 조카딸 장혜원이 여기저기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의 팔십이 넘은 
    아내가 아직도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장기려는 이 소식에 접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가 이제껏 남쪽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그 누군가가 북쪽의 
    가족들을 기려 대신 보살펴주리라는 소망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에 그는 한없이 감격하
    였던 것이다. 그의 조카딸은 가까스로 북에 있는 가족들의 편지도 가져다주었다. 
    그의 큰딸 신용은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었다.
    
    <언니가 보내준 2장의 사진을 보고 저희들은 꼼짝할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의 사진과 
    가용 오빠의 사진을 만지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언니, 더 슬픈 것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못알보시는 것이었어요. '가용이구나. 너희 아버지 모습이 많이 들어 있어.
    하시는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가용 오빠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던지 아버지의 사진을 
    보시곤 가용 오빠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또 한장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어요. 저희들이 이 사진이 가용 오빠이고, 처음 보는 사진이 아버지라고 
    했더니 어머니는 너무 놀라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언니, 사실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 
    젊어 꼬부랑 할머니가 된 우리 어머니가 못 알아보실 만도 하였어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진을 말없이 바라보시더니 '우리가 사진으로 이렇게 만나다니요?' 그러시곤 한참을 
    우셨어요.>
    
    장기려는 이 편지 대목에서 아내가 울었듯이 한참 울었다. 아내보다 젊어 보인 것이 너무 
    미안했다. 장기려 가족의 헤어짐은 단순히 일가족의 이산을 넘어 민족 분단의 상처가 
    우리 민족 전체의 가슴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아로새겼는가를 생각케 한다. 그러나 우리
    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한 것은 그가 북의 아내에게 띄운 편지다.
    
    <40년을 남한에 살면서 재혼하라는 권유도 많이 들었다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스스로의 
    언약, '우리 사랑은 영원하다. 만일 우리 둘 중 누가 하나라도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이 
    사랑은 없어지는 것인가. 아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육으로 있을 때뿐 아니라 떠나 있을 
    때에도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생명의 사랑이다'라고 한 말을 상기하며 당신을 기다렸소.  
    
    여보, 몇년 전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몇명씩 남과 북을 방문하여 해후의 기쁨을 나누고 
    돌아온 것을 기억하지요. 난들 왜 가보고 싶지 않겠소. 당신과 자식들을 만나고 지금은 
    돌아가셨을 부모님 산소도 둘러보고 고향집과 평양 신양리의 옛집에도 가보고 싶소.  
    
    그러나 일천만 이산가족 모두의 아픔이 나만 못지않을 텐데, 어찌 나만 가족 재회의 
    기쁨을 맛보겠다고 북행을 신청할 수 있겠소. 나는 내 생전 평화통일이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온 민족이 함께 어울려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그날 다시 만나리라는 것을 확신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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