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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안에서 하나의 인류가족" --- 2007.5.24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4 조회수6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24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하느님 안에서 하나의 인류가족"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우리 수도원 정문에도 며칠 전부터

‘봉축 부처님 오신 날’이라 쓴 현수막을 걸어 놓고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교황청 종교간 대화 평의회가

불자들에게 보낸 경축 메시지의 끝부분입니다.


“참 교육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일깨우게 될 것입니다.

  이는 분열된 인류를 위해 봉사하도록 이끕니다.

  우리가 계속하여함께

  우리 사회와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이바지하기를 바랍니다.

  저희 그리스도인들은 여러분이 거행하는 이 축제에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로 동참합니다.

  다시 한 번 기쁜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 오늘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주님의 기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렇습니다.


공존공생이 살길이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요,

획일적 일치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다양성의 일치가

생명과 자유의 인류공동체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공동체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향할 때 일치의 공동체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온 인류가 같은 기원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우리 지상 순례의 목적지이기 때문입니다.

 

종파를 초월해

온 인류가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깨닫습니다.

 

땅위의 모든 살아있는 초목들이

하늘 안에서 하늘을 향해 있듯이

땅위의 모든 인류가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잔디밭이 잡초 밭으로 변한 걸 보고

며칠 전 써놓은 ‘저렇게 사는 거다.’라는 글입니다.

 

 



저렇게 사는 거다
함께 어울려

인위(人爲)와 무위(無爲)
자연과 문명의 조화는 어디쯤 일까?
뽑고 뽑아도
줄기차게 솟아나는 잡초들

더불어 살도록 내버려 두니
잔디밭이 잡초 밭이 되었다.
저렇게 사는 거다.
자연이 좋다.

제 각기 제 모습 제 색깔로
함께 어울려 사는 거다
잔디밭이 어디 따로 있나?
잡초가 어디 있나?

다 고유의 이런 저런 모습으로
폈다 지는 풀꽃들이 아닌가?
볼수록 평화롭고 새롭기가 무궁무진이다.
저렇게 사는 거다

 

 



그렇습니다.


한 풀밭 안에서 공존공생하는 다양한 초목들처럼,

우리의 일치 역시 하느님 안에서 다양성의 일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일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기도 역시

공존공생, 다양성의 일치를 위한 기도입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몰라서 그렇지 깨닫고 보면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 안에 살고 있는 인류가족임을 압니다.

 

제가 늘 강조하다 시피

성격이나 취향이 같아서 일치가 아니라

바라보는 하느님 방향이 같아서 일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향할 때,

비로소 아버지의 영광이 빛나는 공동체요,

이런 공동체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를 격려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우리를 격려하며 당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네 삶의 현장에서 나를 위해 증언해야 한다.”


주님을 증언하는 자비의 삶일 때

주님은 우리에게

공존공생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선사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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