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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떼를 돌보는 이의 마음가짐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5 조회수5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양떼들 돌보는 이의 마음가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나를 따라라.”(요한 21,15-19)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 제자들 중에 가장 과단성 있고 무리를 이끌어 갈만했지만 한번 의기소침해지면 주저앉을 깜냥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동료들을 이끌고 티베리아 호수로 돌아가 고기잡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먼저 베드로를 찾아오시어 그를 용서하십니다. 모든 사랑의 근원이 바로 용서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공동체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지도자로서 사명과 지혜를 보여 주십니다.


  한 공동체를 이끌고 갈 지도자는 먼저 확고한 사랑의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각각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 애정은 자신이 받아 보아야만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랑에도 자칫하면 일방적인 수혜로 여겨 받아들이길 강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미명 아래, 내리사랑 받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자유를 억누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랬기에 예수님께서는 우정의 의미가 담겨 있는 필레오 동사를 써서 공동체를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정은 양방향으로 교차하는 사랑입니다. 일방적인 시혜가 아닙니다.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공동체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주님의 지체가 됩니다. 교회는 개개인의 구성원들이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외교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며, 세상을 향한 증거자가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공동체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봉사하는 종의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셨습니다. 초기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빵을 나누는데 봉사하는 사람들이 필요해서 자연스럽게 추대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동체 내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며 배려해주는 종이었습니다. 물질적,  심리적, 영적 등등에서 성숙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교회에서 사목회나, 각종 단체의 지도자는 나누는 공동체 건설에 중점을 두기보다 조직의 장으로, 행사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대도시에서 본당은 공동사목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비좁은 장소로 인해 늘어가는 교우에 맞추어 본당을 적절하게 분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공동사목입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한 지붕 아래 여러 가족이 사는 어려움을 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네 구역 내 구역을 차별할 것이 아니라 함께 내어 놓고, 함께 나누며 주님을 찬미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합니다. 특히 이런 공동사목에서는 평신도 사도직의 자세가 절실히 요청되는 것을 느낍니다. 단 두세 분의 사제와 수도자의 힘만으로는 그 큰 공동체를 원만히 이끌어 모두가 원하는 신앙의 성장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참된 권위는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지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도직을 담당하도록 불림을 받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닐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마련할 길을 겸손되이 따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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