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노을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6 조회수665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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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나는 가끔 동네에서 천천이 반 시간쯤 걸어서 공동 묘지옆 붉은 언덕에 갑니다 그곳은 조용한 언어가 쌓여 산이와 아닌 다른이들의 만남이 있는듯 나를 맞아줍니다 솔숲바람 지나며 들꽃향기 정자나무 밑으로 모이면 가만이 있어도 좋았습니다 파랗게 내려다 보이는 들녘이 좋고 산이 막혀 떠나지 못하는 그리움도 좋았습니다 오늘처럼 한 사람이 보고싶은 날에도 나는 그곳에 심겨진 나무가 됩니다 발을 옮길 수 없을만큼 깊은 생각은 모데 모데 몇울 찔레향 파란 상수리 숲에 집을 지으면 초 여름 계절 잃은 옷 차림으로 들에서 돌아오는 농부의 웃움을 만납니다 어머니 같아서 누나 같아서 참 좋아요 멍하니 그냥 바라보다가 그들마져 멀어지고 고추밭 골 따라 어둠이 내리면 작은 외손녀 얼굴이 떠오르고 옛날 고향집도 생각이납니다
        아시나요 산이와 다른이 들의 거리를 얼마쯤 어디쯤에서 만나고 헤여 지는지를 바람도 알고 나무도 숲도 아는데 나만 모른답니다
        아시나요 임이 오시고 가시는 시간을 나 모르게 그림자도 숨은 어둔 때인것을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남은 빛마져 산 넘어로 숨을때 어정어정 달 없는 어둠만 내앞 가리니 오늘 이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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