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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밖에도 많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6 조회수563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밖에도 많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요한 21, 20-25)



  지난 24일 목요일 석가탄신일에 저는 집사람과 남양성모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몇 년 사이에 아주 많이 바뀌었더군요. 숲이 우거지고 들꽃이 곳곳에 가지런히 심어져 있었습니다. 멋진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야외 미사 마당을 둘러쌓고 있는 묵주기도 길과 십자가의 길은 저절로 기도가 우러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성지 주임신부이신 이상각 신부님을 비롯하여 여러 자원 봉사자들이 애써 조성하였다는 말을 들으니 절로 머리가 숙여 졌습니다.


  소 경당도 흔히 볼 수 없이 아름답게 건축되어 있었습니다. 십자고상을 건물 밖에 세우고 제대 정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십자고상과 우거진 숲이 한눈에 들어 왔습니다. 마루와 목조로 꾸며진 실내가 온통 숲속에서 미사를 드리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미사를 다 끝내고 묵주기도를 올리고 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오늘 이천 명이상 되는 교우 분들이 오셨다는데 미사와 기도를 비껴 비가 내리니 성모님의 배려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점심을 예약하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다가 마당입구에서 새 성전건축을 위한 미숫가루와 묵 떡 등등을 팔고 있어 그것을 사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매점에서 잔치국수를 팔고 있다고 말해 주셔서 매점에 갔다가 정말 뜻밖에 잘 아는 교우 분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너무 반가워 손을 흔들면서 반겼습니다. 부부가 함께 매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몇 년 전에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중풍을 맞아 고생했던 형제이었습니다. 그동안 소식을 몰랐다가 우연히 만난 것입니다. 여기서 이 년여 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답니다. 놀랍게도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아니 전 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말합니다. 궁금해서 그간 사정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처음 중풍을 맞고 한 동안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큰 결심을 하고 서울 생활을 접고 수원 근처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서울 집을 처분하고 그동안 벌려왔던 사업도 정리하니 작은 집도 마련하고 생활비와 병원비에 충당할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잊고 여기 성지에서 자원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아주 독실했던 처의 기도와 함께 여기 성지에 나와 매일 묵주기도와 묵상하며 운동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동틀 무렵이면 나와 묵주기도 20단을 하도록 조성되어 있는 길을 따라 기도하며 운동했고, 자비의 예수님 상 앞에서 정말 간절히 기도 했다고 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드는 교우들을 위해 밥을 짓고 설거지하며 부부가 함께 봉사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750 여명 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 형제님은 양손이 주부습진으로 다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봉사하며 기도하니 저절로 건강이 회복되고 여태껏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에 사업한답시고 술에 쪄들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겨우 주일만 지키는 신앙생활 하다가 모든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 부부가 하루 종일 함께 붙어서 있으니 온 가족이 더 좋아 한다고 말합니다.


  이 형제님과 말씀을 나누는 동안 정말 얼굴에서 광채가 났습니다. 부부의 인상이 어찌나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던지 정말 부럽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성모성지라고 소개하십니다. 남양성모성지가 기도응답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자랑을 하였습니다. 자주 와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을 하고 자비의 예수님 상 앞에서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실 것이라며 은근히 성지 자랑을 하십니다.


  그 형제님 덕분에 성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점심과 후식과일도 공짜로 얻어먹었습니다. 거기다가 비가 쏟아지는 데도 성물 판매소 까지 올라가서는 커다란 남양 성모자님 상과 여러 상본을 사다가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거요, 선물이 아니라 저희 부부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부담이에요. 기쁘게 받아 주세요.”하신다.


  정말 뜻밖에 기쁜 선물을 여러 가지로 받은 하루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성지를 만들어 주신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고, 또 귀중한 체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힘든 봉사를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부부의 얼굴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성 모자님 상도 선물로 받은 축복받은 하루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성모님의 품처럼 아늑한

남양 성지는 초대 교회 교우촌이자 처형지이며 우리 나라 유일의 성모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면 모세가 홍해를 건널 때 바닷길이 열렸듯이 매일 썰물 때면 육지까지 바다가 열려 길이 생기는 제부도의 신비스런 광경을 함께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좋다.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남양리에 위치한 남양 성모 성지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 수원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남양 지역은 지리적으로 서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의 위치를 갖고 있고 중국과의 연락이 용이하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 많은 교인들이 찾아 들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백학, 활초 등 많은 교우촌이 인근에 형성돼 있었다. 옹기를 구워 팔던 백학 교우촌에서는 지금도 가마터와 그릇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교우촌은 왕림과 큰 들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안양 수리산, 양지 골배마실, 안성 미리내, 진천 배티, 아산 걸매리 등과 걸어서 하루 거리에 위치해 박해 당시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양에서 버스를 내리면 길 건너편에 '로사리오교'라는 자그마한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순교 남양 성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맷돌이 하나 서 있고 여기가 바로 남양 성지에 들어서는 입구이다.

성지 입구

성지 주차장

로사리오 동산

성지 올라가는 길

성지 안내판

초 봉헌소

예수성심상

예수성심상

앞쪽에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된 성지에는 곳곳에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데 특히 구불구불하게 키가 커 올라간 소나무들이 볼 만하다. 소나무들 밑둥지에 정성스럽게 감아 놓은 새끼줄들은 성지에 담긴 후손들의 정성을 보여 주는 듯해서 흐뭇한 감을 준다.
 
성지를 들어서는 순례자는 마치 성모님의 품에 안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성지의 양편과 뒤쪽으로 구릉처럼 나즈막한 동산들이 성지를 감싸 안 듯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안으로 성지가 들어앉아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둔덕을 지나가면 눈에 확 들어오는 '로사리오 성모님의 동산'은 남양 성지의 자랑이다. 원형으로 펼쳐진 성지 전체가 하나의 묵주로 꾸며져 있는데 대형 십자 고상과 성모상을 비롯해 어른 둘이 팔을 펼쳐야 겨우 안을 수 있는 커다란 돌들로 묵주알을 만들어 놓았다.

경당 성모상

경당 감실

경당 성모자상

오상의 성 비오 신부

경당 제대

경당 외부

성체조배실 외부

성체조배실 성모상

남양 성지는 우리 나라 유일의 성모 성지이다. 원래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무명의 신앙 선조들이 순교한 순교 성지인 남양 성지는 91년 10월 7일 정식으로 성모님께 봉헌됨으로써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됐다.
 
성모 성지란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모 성지로 선포한 곳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에 1천 7백 29곳이 있는데 그중 성모가 발현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두 곳,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한 곳이 있고, 베트남에는 네 곳, 필리핀과 인도에는 여섯 곳이 각각 있다.
 
남양 성지는 성모 성지로 선포된 후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묵주 기도 고리 운동은 현재 수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매일 자신이 약속한 시간에 15분간 5단을 바침으로써 24시간 내내 묵주 기도가 이어지게 하고 있다. 또 1년에 두 차례씩 실시되는 피크로스(PICROS) 운동은 며칠 동안 도보 성지 순례를 하면서 끊임없이 묵주의 기도를 함으로써 희생과 고통을 봉헌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낙태죄를 속죄하기 위한 기도 모임을 매주 토요일마다 마련하고 있다.

성체조배실 내부

성체조배실 감실

성지 광장

성지 광장

야외 제대

성지 전경

야외 미사

야외 미사

남양 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면 제부도로 가서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목격할 수도 있다. 남양면에서 사강 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20분 정도의 시간으로 제부도에 도착할 수 있다.
 
제부도에 갈 때에는 사전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하루에 두 번 썰물과 밀물이 반복되는데 썰물 때에만 제부도로 들어갈 수 있다. 제부도 서편에 있는 2.5킬로미터의 모래밭과 그 뒤의 미루나무 숲이 볼 만하다. 특히 썰물 때마다 6시간씩 계속해서 열리는 바닷길은 자연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의 웅장함을 보여 준다.
 
썰물 시간이 맞지 않을 때에는 인근 대부도를 찾아갈 수도 있다. 피서철이면 이곳들을 찾는 인파가 많아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미리 적절한 시간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묵주알

묵주기도 십자가

묵주기도

성모자상

묵주기도 길

묵주기도 길

묵주기도 길

십자가의 길 제1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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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속 : 수원교구
  • 주소 : 445-851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남양리 1704
  • 전화 : (031) 357-5828~9
  • 위치 : [승용차 이용] 서해안 고속도로 → 비봉 IC(우회전) → 비봉 삼거리(직진) → 남양동 화성 시청 표시 확인 후(좌회전) → 남양동(남양 농협앞) → 남양 성모성지
    [대중교통 이용] 1) 군포시 금정역에서 내리셔서 남양, 사강, 서신행 버스를 타고 남양 농협 앞에서 내리면 맞은 편이 성지입니다(버스 번호 : 33, 330) ; 2) 수원역에 내리셔서, 역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 오신 후 오산 방향으로(100m) 쯤 오시면 좌측에 버스 타는 곳이 있습니다(버스 번호 : 400, 400-1,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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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자료실 >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 남양 성모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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