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쩐의 전쟁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6 조회수649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즘 어느 방송사의 쩐의 전쟁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교훈을 얻을 정도로-

 

사채업자는 여동생의 결혼식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궁지에 몰린 아버지를 신체포기각서에 지장을 찍게 합니다.

결혼 축의금을 몽땅 쓸어가고도 모자라 집을 점거하며 윽박질러 전셋집마저 빼앗아, 길바닥으로 쫓아내었습니다.

어머니는 충격을 못 이겨 의식불명이 되었고, 자신만 없어지면 가족들은 편안해질 것이라며 가출하였던 아버지는 동맥을 끊어 한번에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사채업자들은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의 시신마저 내어 놓으라며 여동생에게 아버지가 남긴 빚을 승계하게 합니다.

주인공 역시, 빚쟁이들의 강압과 카드 빚에 직장을 잃게 되자 자신도 돈을 많이 벌어 돈에 맺힌 한을 풀겠다며 사채업자가 되기로 작정, 사채업자에게 가서 어렵게 사채업 수업을 받는 내용입니다. 드라마는 계속-

 

평소, 사선을 넘나드는 사람의 생명을 건지는 치료비가 되어 주고,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의 양식이 되어 주고, 행복을 실현시켜 주는, 선과 신비의 힘을 가진 것이 돈이라는 관념이 다만 유아적 환상이었을까 싶을 만큼 끔찍스러운 현실이었습니다.

 

똑딱이는 초침과 더불어, 새끼에 새끼를 쳐 원금의 몇 갑절로 늘어난,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고지에 올려놓고, 마침내 그 덫에 걸려든 약자들의 장기나 죽음을 맞은 시신까지 내어 놓으라는, 피도 눈물도, 예의도 염치도, 인정도 사정도 없는 것이 또한 돈의 속성이라는 것을 체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예전처럼 무심히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직과 선만을 강조하였던 자녀교육-, 걱정이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을 붙잡고 주님께 모두 맡기겠다던 평소의 믿음이, 돈에 대한 경각심으로 순간 흔들리기까지 합니다.

 

항상 그 뜻이 묘연했던,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 시던 예수님의 말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까?

선으로 악을 이기라하늘을 향한 이상,

현실의 악에 대한 대비 를 말씀하심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 누가 무어라 해도 선이 악을 이기리라 는 믿음-

주면 흔들어 넘치도록 다시 안겨 주실 것이라는 믿음-

심은 대로 거두며,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과 자연이치-

모두 신봉하여야 할 진리입니다.

 

심지않고, 노력 없이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시며, 일하지 않고 믿음을 말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며 믿음을 말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더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질로 인하여, 독실하여 보이던 신앙도 일순간 시험에 떨어져 더 험상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지혜나 지식을 겸비하고 악마의 시험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모한 믿음이 되고 시험에 빠져, 큰 시련을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의 또 한 사람-

빚 보증을 선 일로 빚과 이자를 떠안아 사채업자에게 심한 고역을 치르는 주인공의 은사님은,

학교에서 가르친 것은 정작 세상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들이었다. 실생활에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기술은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고 독백하였습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현실을 깨우치는데 방송이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그래도(그래서), 스피노자처럼, 삭막한 세상에 선과 정의, 사랑이라는, 한 그루의 순결의 나무를 심어야 겠지요.

그래서, 스피노자처럼, 악에 휘말리지 않을 근면과 성실, 절약이라는, 한 그루의 지혜의 나무를 심어야 겠지요.

07년 5월 25일 23시 44분 15초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