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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사슬" --- 2007.5.26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6 조회수53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26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28,16-20.30-31 요한21,20-25

                                                      

 

 

 

 

"그리스도의 사슬"

 

 



희망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우리의 희망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님,

우리의 마음을 환히 밝혀 줍니다.


5월의 빛나는 신록,

제대 옆 고운 꽃들로 장식된

영롱하게 타오르는 부활초,

모두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오늘 새벽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주제는

‘희망’이었습니다.

 

새벽 성무일도 중 두 구절이 떠오릅니다.
“세상의 희망이신 우리 하느님,

  예수님 하늘 높이 오르시었네.”


찬미가 중 한 구절이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바라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라는 시편 한 구절입니다.


그렇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십니다.

 

우리가 절망 중에도 희망할 수 있음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늘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1독서 사도행전에서 바오로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최고의 사슬은

우리의 희망이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슬입니다.

 

그레고리오 교황이 쓴

‘베네딕도 전기’ 대화집 3권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마르티노라는 은수자가

몬테카시노 가까이 있는 외딴 동굴 벽에

자기 몸을 쇠사슬로 묶고 고행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 소식을 들은 성 베네딕도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전갈을 보냈다 합니다.


“만약 당신이 진실로 하느님의 종이라면

  쇠사슬로 자신을 묶지 말고 그리스도로 묶으시오.”


이렇게 성 베네딕도는

은수자의 시선을 그리스도께 향하도록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의 애제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의 사슬에 묶여있는 베드로에게

일침을 가하며 당신의 사슬로 묶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올 때 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남의 일에 상관 말고,

주님을 섬기고 따르는 일에 전념하라는,

온전히 그리스도의 희망의 사슬로 묶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리스도의 사슬에 묶일수록

자유롭고 희망 가득한 삶입니다.


아침기도 독서 시

바오로의 고백이 새삼스런 감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의 주님도 되시고

  산 자의 주님도 되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요약하면

온전히 그리스도의 사슬에 묶여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하루도 당신의 희망으로

우리 앞길을 환히 밝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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