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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 뜻은 누구라도 용서하는데 있습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7 조회수755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버지의 뜻은 누구라도 용서하는데 있습니다.>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23)

 

 

  무덤과 같은 적막 속에서 사흘을 지낸 제자들은 주간 첫날 아침에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주님께 사랑 받은 다른 제자가 무덤에 달려가 무덤이 비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제자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었을 뜻하는지 제자들은 모여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잡히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자신들에게 말씀해 주셨던 내용들이 생생하게 기억 되었습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 왔습니다. 무엇인가 굉장한 일이 벌어지리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이 세상을 재편하고 최종심판을 거쳐 올바르게 통치하실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대인들이 몰려와 자신들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여하튼 커다란 혼란이 생길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한데 모여 문을 잠가 놓고 이러저러한 일이 벌어질 사태를 걱정하며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주님께서 방안에 들어오시어 그들 가운데 서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분의 첫 말씀은 평화였습니다.

 

  제자들이 기대했던 것이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이 기대했던 마지막 심판도 없을 것이며 유대인들이 폭도로 변해 자기들을 당장 잡으러 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뒤 바뀌는 대 혼란도 없을 것입니다. 우주적 파국을 아직은 주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평화로운 종말을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분이 생전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마시며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못이 박히고 창에 찔린 자국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제자들에게 인식시키십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이 세상에 파견 되신 것은 세상에 참 평화를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몫을 제자들이 받아서 해야 합니다. 세상에 나가 참 평화를 전파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시작하신 평화를 계속 이룩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아버지처럼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우주를 휘돌고 있던 성령,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셨던 숨길을 제자들에게 다시 넣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인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세상에 전해야 할 새로운 사명을 띤 인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그 아드님께서 주시는 성령으로 새롭게 된 그들이 할 일은 무엇보다 용서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방해만 하였던 인간들이었건만 그 인간들을 벌주시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그 용서를 세상에 알리고 널리 퍼뜨리는 일을 제자들이 나서서 해야 합니다. 만약 제자들이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한 상태로 나두면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게 되어 용서 받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고 게을리 하거나, 용서하지 못하고 넘어가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제자들에게 맡긴 것은 어떤 죄를 지었던 간에 모두 용서하라는 아버지의 의지를 밝히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아드님을 십자가에 매단 사람들마저 아버지께서 용서하신다면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께서는 그 용서가 아버지의 어길 수 없는 뜻이니 그 뜻대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이 서로 용서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정의는 바로 용서입니다. 그 용서가 제대로 세워질 때 이 세상에 참 평화는 수립될 것이며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 안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께 받은 성령은 바로 용서의 성령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 성령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이 되었다면 누구라도 용서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우리도 그렇게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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