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30 조회수88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whoever wishes to be great among you will be your servant;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will be the slave of all.
(Mk.10.43-44)
 
제1독서 집회서 36,1-2.5-6.13-22
복음 마르코 10,32-45
 
어제는 서울의 어느 성당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성당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제가 있는 간석4동 성당에서 그 성당까지 50분정도면 갈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저로써는 그 정보만 믿고서 정확하게 50분 전에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 강의가 10시 30분인 관계로 여유 있게 2시간 전인 8시 30분에 출발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출근 정체 시간도 예상했어야 하니까요.

역시 경인고속도로는 출근하는 차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때로는 한참을 정지한 후에나 조금씩 진행할 뿐이었지요. 조금 답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찍 출발하여 여유가 있었기에 음악을 들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화나는 일이 생깁니다. 글쎄 저와 앞 차 간격이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신호도 하지 않고 끼어드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아니 저렇게 얌체가 있을까? 자기만 바쁜가? 빨리 가면 또 얼마나 빨리 간다고. 저런 차들에게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으리라.’

그러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전혀 두지 않고 운전을 했습니다.

잠시 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그 성당 근처까지 거의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당의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지금 있는 자리는 2차선인데, 성당으로 들어가려면 우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4차선으로 옮겨야 하는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진입하겠다는 신호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앞차와의 간격을 오히려 좁힙니다. 저는 천천히 앞으로 가면서 간격이 조금 생기자마자 얼른 차선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지요.

‘정말로 너무한다. 양보 좀 하면 얼마나 좋아?’

바로 그 순간 고속도로에서 양보하지 않은 제 모습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역시 똑같은 사람이었지요. 아니, 지금 제가 욕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저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처럼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섬기는 사람, 즉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체험을 통해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바로 나를 끝없이 낮추는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과 단죄를 하지 않을 것이고, 그만큼 주님께서 명하신 사랑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삶, 모든 이의 종이 되는 삶. 때로는 능력이 없는 약자의 삶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자는 영원한 생명이 보장된 하느님 나라에서 판결이 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양보를 합시다.



즐기세요('좋은생각' 중에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재능이 있어야 한다지만 열심히 하는 것만 못합니다. 열심히하면 다 된다지만 즐기며 하는 것만 못합니다.

힘들수록 그 상황을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즐긴다는 것은 여유를 의미하는 것일겁니다.

촬영하러 다니다 보면 힘들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어렵다. 힘들다.'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더욱 처지게 됩니다. 결국은 짜증으로 가득 차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즐기며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오래 하지 못할 것입니다.

집을 나서며 마음속으로 세 번 외쳐봅니다. '오늘도 즐기자, 즐기자, 즐기자.'

 

 

"You do not know what you are asking.
Can you drink the chalice that I drink
or be baptized with the baptism with which I am baptized?"
(Mk.10.38)

 

 

 

 
 
 
Leaves In The Wind - Ernesto Cortazar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