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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30일 야곱의 우물- 마르 10, 32-45 묵상/ 섬김의 리더십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30 조회수788 추천수5 반대(0) 신고

섬김의 리더십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당신께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르 10,32-­45)

◆요즘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가지 리더십이 있지만 남을 '섬기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을 섬기는 리더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말을 겸손하게 경청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기 이익만을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신자들은 사제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의 하나로 섬김의 자세를 요청한다. 예수님을 닮은 사제는 함께하는 신자들을 섬겨야 한다. 하지만 사제들이 독선적이고 권위적이며, 이기적이라는 말을 신자들한테서 가끔씩 듣는다. 그럴 때면 '나도 신자들에게 그러한 모습으로 비추어졌을 때도 있었겠다.'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어쩌면 나 자신도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고 신자들은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런 그릇된 인식은 급기야 양들은 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위험한 생각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사제를 어느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예수님을 닮은 사제로 살아가려면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듯이 무릎을 꿇고 겸손한 태도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내가 나중에 하느님 앞에 가서 마지막 시험을 치를 때 예수님과 함께 무엇을 했는지, 내가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제대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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