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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의 삶" --- 2007.5.30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30 조회수60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30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집회36,1-2.5-6.13-22 마르10,32-45

                                                          

 

 

 

"섬김의 삶"

 



여러분은 하느님을 얼마나 아십니까?
여러분의 이웃 형제들을 얼마나 아십니까?
또 나 자신을 얼마나 아십니까?


가장 쉬운 게 남 판단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게 자기를 아는 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몰라서 판단으로 상처이지

알면 알수록 판단은 그치고 침묵합니다.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아갈 수록 너그러워져

남 판단도 줄어들고 용서도 쉬워집니다.

 

우리는 무지로 인해

얼마나 숱한 오해와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요?

 

알고 보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저절로 해소될 문제인 데

서로 몰라서 오해로 불편함 속에 삽니다.


참 어려운 게 하느님을, 나를, 너를 아는 일입니다.


하느님과 나를,

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평생 과정입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고, 너를 아는 사람입니다.


오죽 사람 알기가 힘들면 다음 같은 말씀이 있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은 천 길 물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나, 주님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누구나 그 행실에 따라

  그 소행대로 갚아 주리라.”


알기 힘든 게 사람이요, 참 덧없는 게 인생입니다.


“인생은 풀과 같고, 들꽃 같은 그 영화,

  스치는 바람결에도 남아나지 못하고

  다시는 그 자취도 찾아 볼 길 없도다.”


이런 덧없는 인생에 대한 통찰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깊은 연민의 정입니다.


수수께끼 같이 신비한 인간 존재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결코 그 깊이가 해명되지 않는 인간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나를 알고 너를 알 수 있습니다.

 

하여 오늘 집회서에서

모두가 하느님을 알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저희가 아는 것처럼 그들도 알게 해 주소서.”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하느님을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아갈 수록, 자기를 알게 되어

저절로 자비롭고 겸손하고 지혜로워 집니다.


자비와 겸손과 지혜, 성숙한 참 사람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함께 살아도 서로 아는 공부는 역시 평생과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수난 예고 후에

야고보와 요한형제 뜬금없이 자리 타령입니다.

 

전혀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료 제자들에 대한 배려도 전무한

이기적 인간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공동체 안에서의 삶,

많이도 답답하고 고독했을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당돌한 두 형제의 요청에도

주님은 침착하게 이들의 각오를 확인하신 후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고 과정에 충실할 것을 환기시킵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사실 과정에 충실하다면 그 자체가 성공이기에

결과에 초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과정에 충실한 삶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섬김의 삶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주님 말씀대로 겸손히 낮아져 섬김의 삶에 충실할 때

주님을 만나 알게 되고 이어 나와 너를 알게 됩니다.

 

저절로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도 뒤따릅니다.

 

하여 저는 우리의 영성은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 뿐이라고 말합니다.


섬김의 삶,

그대로 주님의 삶이셨고,

지혜와 자비, 겸손의 삶이요, 참다운 인간 삶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섬기러 오십니다.

 

우리 죄를 용서 하시고

우리 또한 서로 용서하고 섬기며 살라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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