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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작성자이회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1 조회수7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 (금)  2007.06.01


(루가 19,46)

오늘 복음말씀에서는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리십니다.


요한 복음서과는 달리 마르코복음은 이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전을 ‘기도하는 집’과 ‘강도의 소굴’로 분명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성전의 본질적 기능이 무엇이고 그러한 기능이 어떻게 퇴색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돌로 쌓여진 건물만이 성전은 아닐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의 몸을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성전으로 이해하고 있고(참조 요한 3,21),

1고린 3,16에서 사도 바오로 역시 우리의 몸을

성령이 머무는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하시듯 우리의 몸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이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해서

우리 자신이 성전의 모습을 온전히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성전이 성전으로서 온전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그 본래적 기능을 다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거울의 기능은 사물을 비추는 것입니다.

거울이 잘 닦여져 있으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선명하고 분명할 것입니다.

그래서 거울 앞에 있는 상대의 모습이 본래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알게 해 줍니다.

그런데 거울을 닦지 않고 방치하여 때가 끼면 거울은 사물을 제대로 비추지 못하게 됩니다.

그때에 거울은 자신의 본래 기능을 잃게 됩니다.


나아가 그 거울은 더 이상 제 기능도 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을 찾는 상대의 모습도 굴절시켜 버리고 맙니다.

다시 말해 기만해 버리는 것이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흔히 하는 이야기들로 비신자들은 천주교가 지닌 선한 이미지에 호감을 갖으며

만약 종교를 갖는다면 천주교신자가 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교회가 그리고 신자 각자가 천주교신자답게 살아가고 있기에

사람들은 호감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죠.


그러나 이와 반대로 교회를 떠나 쉬고 있는 신자들 중 많은 수가

신자들의 나쁜 모습들 때문에 실망하거나 상처를 입고 떠나 있는 경우를 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우리에게 있어 성전은

분명 어떤 건물이나 장소로서만이 아닌 우리의 몸 또한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 자신이 온전히 성전으로서 불리워지기 위해서는

신앙인으로서의 분명한 자기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 기도는 자신의 이야기나 하소연으로 가득 찬 기도가 아니며,

자신의 이득이나 자랑을 드러내기 위해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이 머물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마음을 드리는 기도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님의 마음을 알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간단합니다.

기도하는 집처럼 마음이 고요하다면 그 집은 하느님의 성전으로서

자신을 비추고 있고 다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늘 혼란스럽고 멍하고 욕심들로 가득 차 늘 시끄럽다면

그 집은 강도의 집이라고 할 수 있고 때가 잔뜩 끼어

아무 것도 비추지 못하는 거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간단명료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십시오.

다시 말해 기도하는 그 마음에 당신이 머무시겠다는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고요함에 머물며 그 분 안에 들어가는 하루이길 청합니다.


“주님, 오소서. 제 안에 머무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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