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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앎과 실천
작성자이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1 조회수861 추천수6 반대(0) 신고
 

교회는 오늘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호교론자로서 순교하신 유스티노 성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스티노라는 이름에는 ‘의로움’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저 사람은 참 의롭게 사는 사람이냐’ 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의 인생은 결코 헛된 인생이 아닐 것입니다.

성인의 이름에 이처럼 의로움의 뜻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인생을 뜻 깊게 사신 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스티노 성인은 ‘인간의 행복은 진리를 앎으로써 받는 보상’에 있다는 신념 하에 그 진리가 하느님 안에서 나오는 것임을 당신의 학문과 삶 안에서 의롭게 들어내다가 순교하신 분이셨습니다.

어찌 보면 유스티노 성인은 머리로서 앎과 삶으로서의 실천이 하나 되어 있음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여주신 신앙인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먼 길은 ‘머리(이론)에서부터 손(실천)까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생에 있어 앎과 실천이 하나 됨은 참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인생살이에 있어 특히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다 보면 머리로서의 앎과 손으로서의 실천이 하나 되어야 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또한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책벌하시고 성전에서 환전상들과 장사꾼들을 쫒아내시는 마음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무화과나무의 역할 곧 열매 맺음의 의미.

성전의 역할 곧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으로서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나 있는 모습은 정 반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열매를 맺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

기도의 집으로서 머물러야 할 성전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집이 아닌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어져 있는 성전의 모습을 통해

앎과 실천이 하나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시며 우리들의 모습 안에도 이러한 모습이 없는 지를 되돌아보게 하고 계십니다.



어느 날 콜 택시를 불러 장거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어찌나 과속을 하던지 기도가 저절로 바쳐졌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뒷 창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뒷 창문에 “나는 난폭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도 쏜살같이 달리는 난폭운전과 요리 저리 끼어드는 얌체운전을 동시에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말과 실천이 전혀 모순 된 모습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는 어찌 보면 '정답의 위기'가 아닌 '실천의 위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길 가는 아무 사람이나 붙들고 물어 보면 이 사회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앎과 실천이 하나 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에 오늘날 이 사회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동시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아 더욱 밝은 빛을 우리 신앙인들이 비출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도록  합시다.

앎과 실천에 하나 됨의 모범을 보여주신 성 유스티노 순교자를 기념하는 오늘 주님의 도우심으로 유스티노 성인의 삶을 닮아 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시라고 청합시다. 아멘

 

     유스티노 성인의 삶을 묵상하며   이중호(바오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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