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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를 추구하는 삶" --- 2007.6.2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2 조회수612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2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집회51,12ㄷ-20ㄴ 마르11,27-33

                                                    

 

 

 

"지혜를 추구하는 삶"



새벽 독서기도 시 다음 욥기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수명은 하루살이와 같은데도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꽃처럼 피어났다가는 스러지고,

  그림자처럼 덧없이 지나갑니다.”


아침기도 시 다음 시편 말씀도 새삼스러웠습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천사들 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셨나이다.”


인간의 어둔 부정적 측면과 밝은 긍정적 양측면의 진실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신비로운 인간 존재입니다.


인간 탐구는 끝이 없어 보입니다.


뭔가 추구하는 인간입니다.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 꼴이, 품격이 결정됩니다.


명예를,

권력을,

재물을,

빵을 추구하느냐

또는 지혜를 추구하느냐,

추구의 내용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모두가 지혜를 추구하는 삶에 매진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일까요?


지혜를 추구할수록 날로 향상하는 인간 품격입니다.


철학(philosophy)의 어원 역시

'지혜에 대한 사랑’입니다.


지혜와 관련된 말마디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사막의 지혜,

침묵의 지혜,

삶의 지혜,

단순함의 지혜,

무욕의 지혜,

깨달음의 지혜,

분별의 지혜 등,

그리고 성경의 집회서나 지혜서, 잠언도

온통 지혜에 대한 말씀으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무지의 어리석음이 어둠이라면 지혜는 빛입니다.


지혜로울수록 몸과 마음은 밝아져 빛이 됩니다.

 

이런 지혜는 잘사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실 사람이, 삶이 좋아야

생각도 말도 글도 판단도 좋은 법입니다.


“나는 마지막 까지도 지혜를 구할 것이다.

  내 발은 올바른 길을 걸었으며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찾아다녔다.

  내 영혼은 지혜를 얻으려 애썼고,

  율법을 엄격하게 실천하였다.

  나는 내 영혼을 지혜 쪽으로 기울였고,

  순결함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였다.”


올바른 삶의 항구한 수행으로 마음이 순결할 때

선물처럼 주어지는 지혜입니다.


불교의 삼학(三學)의 진리,

계(戒), 정(定), 혜(慧)도 같은 원리입니다.

 

일상의 평범한 계율(戒律)의 삶에 충실할 때

마음의 안정(安靜)이고,

이 호수 같은 마음에 떠오르는 지혜(知慧)의 달입니다.


지식 쓰레기 더미에서 주울 수 있는 지혜가 아닙니다.

 

옛 사막의 수도자들이나 우리 옛 어머니들,

학교 공부는 없었어도 삶의 지혜는 별처럼 빛났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지혜는 바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순결한 마음 안에 떠오르는 지혜요,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지혜를 찾는 삶, 그대로 하느님을 찾는 삶과 직결됩니다.

 

하여 평범한 일상 안에서 기도와 노동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삶, 그대로 지혜를 찾는 삶입니다.

 

교회학자 축일 초대송 후렴입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주님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지혜의 샘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에서

주님의 처신은 얼마나 지혜로운지요!

 

불필요한 논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해버리는 침묵의 지혜입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지혜로운 하루를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는 좋은 것 하나도 모자라지 않으리라.”

(시편34,11).


지혜 자체이신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선사되는

풍성한 축복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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