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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뜻은 베푸시는 것입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3 조회수582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뜻은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요한 16,12-15)

 

 

 

  신약성경에 성부, 성자, 성령이 한 자리에서 언급되는 대목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런데 그 특징은 모두 우리 인간들과 관련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자신을 말씀하시는 것보다 그 세 분께서 인간에게 구원과 은총을 주시기 위해 일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고린 13,13)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26)

“하느님 아버지께서 미리 선택하신 여러분은 성령으로 거룩해져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게 되었고, 또 그분의 피가 뿌려져 정결하게 되었습니다.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1베드 1,2)

 

  그리스도교가 성립되는 초기 교부시대에는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분인지 밝힐 필요가 있었습니다. 도전해 오는 이단들로부터 신앙의 정통성과 진리를 보전할 필요가 있었으며, 교회 구성원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아드님과 성령의 신성과 아버지와 실체적 동일함을 신조로 밝혀 놓은 것입니다.

 

  즉 그 출발점이 이단으로부터 신앙의 신조를 수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처음 생각해내고 발전 시켰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이 지닌 철학적 체계와 생각으로 질문해 오는 것에 대항하기 위하여 예수의 신성과 성령의 신성을 변론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인식하게 된 시초는 아브라함의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말과 고장을 떠나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땅과 말씀으로 살아가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러면 땅과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줄 것이며 구원을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고장을 떠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생각과 말을 없애고 하느님의 말씀과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원한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세대가 지나고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그 계약을 자주 어겼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역사를 통해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여러 번 체험 했어도 번번이 그 은총을 잊고 말았습니다. 제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빤히 눈에 보이는 인간적 이득을 놓치기 싫어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불충한 사람들을 무던히도 참고 지켜보시던 하느님께서는 이제 새로운 방법으로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셔서 개입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드님을 이 세상에 파견하신 것입니다. 불충한 인간을 멸망시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구원 약속을 지키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 구원의지가 바로 성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며 또 성자의 수난과 죽음을 견뎌 내시면서까지 구원의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또 사랑이신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신앙을 그분들의 신성을 옹호하기 위해 철학적 사고로 만든 변신론의 위치에서 한 걸음 내딛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그대로 나타난 구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자유에로 구원하시고자 한다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무상으로 베푸셨고, 인간의 사고로 만든 율법, 제도, 의식으로는 그분의 뜻을 받들어 모실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직 그분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숨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또 다시 하느님의 숨결인 사랑의 성령을 인간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느님 스스로 원해서 무상으로 베푸신 것입니다. 인간의 공로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제한된 사고방식을 하느님께 투사하려는 어리석음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홀로 계시기보다 피조물과 함께 모든 것을 나누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감사히 받아 들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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