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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위일체 하느님" --- 2007.6.3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3 조회수76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3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잠언8,22-31 로마5,1-5 요한16,12-15

                                                        

 

 

 

"삼위일체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예수 성심 성월 첫 주일인 오늘은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자신을 활짝 개방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얼마나 깊고 풍요로운지요!


우리는 매 미사 때 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는 성호경으로 미사를 시작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며 온 정성을 다해

온 몸과 마음에 삼위일체 하느님을 각인시킵니다.


곧 이어 사제는 역시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심을 빌며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얼마나 아름답고 축복 가득한 기도인지요!


아마 모든 종파를 망라하여도

십자성호를 그으며 바치는 우리의 성호경보다

짧고도 깊고 좋은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사랑이신 하느님은 자신을 성부, 성자, 성령으로

자신을 활짝 개방하셨습니다.

 

하늘 높이 계신 초월자 하느님 성부께서

우리 모두가 보고 접할 있도록

당신 아드님 성자를 통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후에는

사랑이신 하느님은 성령을 보내 주셔서

모든 이들이 당신 안에서

온 몸과 마음으로 당신을 느끼며 살게 해 주셨습니다.

 

마치 하늘 아득히 높이 있는 태양이 성부라면,

온 누리에 쏟아지는 햇빛 은총은 성자 예수님이요,

온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열기는 성령입니다.

 

태양과 태양빛, 태양열이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실재이듯이

성부, 성자, 성령도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한 분의 하느님임을 깨닫습니다.


성령 하느님 안에서,

성자 그리스도 하느님과 함께,

성부 하느님을 향한 여정 중에 있는 우리의 삶입니다.

 

만물위에 계신 하느님이시며,

만물을 꿰뚫어계신 하느님 그리스도시며,

만물 안에 계신 하느님 성령입니다.

 

결국 하느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삼위일체 교리,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화석화된 삼위일체 교리가 아니라,

체험적 고백의 산물이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교리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을 때

저절로

삼위일체 하느님임을 온몸과 마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삼위일체 하느님의 진리가 은연중 계시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는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성부, 성자, 성령의 긴밀한 관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바오로의 2독서 말씀에서도

삼위일체 하느님의 진리가 선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고맙게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는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는 우리들이요,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 부어지는 사랑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진리의 계시와 더불어,

고맙게도 믿음, 희망, 사랑의 하느님이심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들이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들이며,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 부어지는 사랑입니다.

 

소위 향주삼덕이라는 믿음, 희망, 사랑도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물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성자 그리스도에 이어,

성령을 보내 주셔서

우리 모두 참 하느님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게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의 열매들은 얼마나 풍성한지요!

 

우리의 일상의 모든 진리의 깨달음,

순전히 성령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이를 분명히 합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의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성령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으며,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의 성령께서 모든 진리로 이끌어 주실 때

비로소 진정 내적 자유를 누린다는 말씀입니다.

 

도대체 진리의 영이 아니면

진리에 대한 깨달음도 자유도 요원합니다.


바로 이런 자유로운 모습이

1독서의 잠언에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물론 의인화된 지혜는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만,

진리의 영으로 자유로워진

모든 하느님의 자녀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그리스도 예수님처럼,

진리의 성령 따라 살 때 참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우리 또한 날마다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처럼,

그분께 즐거움이 되어 뛰놀며

형제들을 우리 기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영광송을 바치도록 합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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