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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69) 독불장군? / 김충수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4 조회수912 추천수7 반대(0) 신고

 

 

 

                                독불장군?

 

 

                                                  글쓴이 : 서울 여의도성당 김충수 신부님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은 분명 한 분이신데 결코 혼자가 아니셨다.

창조의 마지막 날인 엿새째 되는 날에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라고 하시며 아담을 만드셨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주의 깊게 읽어야 할 대목이 '우리의 모습' 이라는 구절이다.

하느님은 한 분뿐이신데 왜 당신을 '우리' 라고 표현하셨을까?

당시 유대인들의 사상 속에는 철두철미한  유일신(唯 一神) 관념이 들어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 라는 표현으로 당신 자신을 지칭하셨을까.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속성을 본다.

하느님께서 만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유일신이었다면 우리 인간에게는 오로지 절대자, 초월자, 두려운 심판자로밖에는 개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사람들의 죄를 대신 보속하고 구원하는 희생양으로 삼으셨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 마음을 당신의 궁전으로 삼아 영원히 함께 계시게 하셨다.

 

이런 사실은 그 어떤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막힌 사랑의 이야기이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서 저 멀리 하늘 위에만 계시는 독재자 또는 심판자라는 이미지를 접어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설교가 죠셉 G. 돈도스 신부는 이런 말을 했다.

 

"하느님은 다이아몬드처럼 딱딱한 왕좌에 앉아계시는 분이 아니시며,

 태양처럼 맹목적이거나,

 유리처럼 차갑거나,

 오만한 통치자처럼

 권위적이지 않으시다.

 하느님은 우리 인생 여정 속에 함께 계신다.

 하느님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연인,

 곱절로 사랑하고 곱절로 사랑받는 연인들이다.

 이런 것이 삼위일체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으로서는 한 분이지만, 결코 혼자 계시는 독불장군이 아니고

삼위로 나뉘어 계실 만큼 공동체를 사랑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주겠다."(창세 2,18) 하시며 짝꿍으로 하와를 만들어주셨다.

이렇게 사람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었고 그 아담과 하와가 서로 사랑하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자식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이렇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결실로 얻어진 자식이 합하여져 하느님의 거룩한 속성인 삼위일체적 공동체를 닮은 것이 바로 가정공동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사회는 하느님의 삼위일체를 닮은 아름답고 고귀한 공동체이다.

 

 

삼위일체는 더 이상 어렵고 요원한 신비의 단어가 아니다.

바로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 인간공동체의 이야기다.

우리 인간이 서로 사랑하여 평화스럽게 사는 가운데 아름다운 공동체의 일치를 이룬다면 바로 그곳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함께 사시는 천국인 것이다.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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