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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필귀정(事必歸正)" --- 2007.6.4 연중 제9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4 조회수75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4 연중 제9주간 월요일

                                                  

토빗1,3;2,1ㄴ-8 마르13,1-12

                                                    

 

 

 

"사필귀정(事必歸正)"



오늘 복음의 포도원 소작인들의 우화는

예수님의 발설이 아니라

이방인 전도를 추진한

해외 유다교 그리스도교의 작품이라 합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발설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성경을 보는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안목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중심은 두말할 것 없이

주님의 죽음과 부활사건입니다.

 

이들은 바로 이런 주님의 파스카 사건의 의미를

포도원 소작인들의 우화를 통해 풀어냈고,

복음에 인용된 시편 말씀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집짓는 이들이 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신

버린 돌 주님께서,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부활하시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는

초대교회 신자들의 고백이 함축된 말씀입니다.


순전히 인간적 안목에는 버린 돌이지만,

하느님의 안목에는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경우 얼마나 많은지요!

 

전화위복이니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도

평범한 사건 속에 숨어있는 하느님의 섭리를

암시하는 말이 아닙니까?


일상의 사건들이나 사람들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 눈에는 내적의미를 지니는 것들이며

모퉁이의 머릿돌로도 쓰십니다.

 

그러니 외적으로 드러난 사건들에 일희일비하여

휘둘릴 것 없다는 말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긴 안목으로

사건의 내적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래야 한결같은 내적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여 성경을 통해 부단히 삶의 내적의미를 찾아내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가 그토록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 묵상 중 언뜻 떠오른 말이 사필귀정입니다.

 

모든 잘잘못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포도원 소작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성사되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모두 몰수당하고

포도원은 새로운 이들에게 위탁됩니다.

 

하느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포도원은

새로 등장한 주인공 교회에 맡겨집니다.


그 누구도, 어떤 인간의 궤계(詭計)도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하느님 앞에는 결국 모든 것이 사필귀정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 이들,

삶의 내적의미를 찾아 낸 이들,

자기 삶의 자리에 항구합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로 1독서의 토빗과 같은 삶을 삽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진리와 선행의 길을 잘 갈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행복하여라.”(시편112,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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