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심는 자와 뽑는 자!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5 조회수817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6월 4일 월요일』
황 미숙 소피아 글

 

▥ 토빗기의 시작입니다. 1,3; 2,1ㄴ-8

 

3 그래서 토비야가 우리 동포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찾으러 나갔다. 그가 돌아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내가 "얘야, 나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자 그가 계속 말하였다.

"아버지, 누가 우리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을 살해하여 장터에 던져 버렸습니다. 목 졸려 죽은 채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7 나는 울었다. 그리고 해가 진 다음에 나가서 땅을 파고 그를 묻어 주었다. 8 이웃들은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제는 두렵지가 않은 모양이지? 전에도 저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달아난 적이 있는데, 또 저렇게 죽은 이들을 묻는구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2

 

6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8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제1독서 토빗기와 마르코 복음을 비교 묵상해 본다.

 

 

땅은 주님의 것, 주님의 선물이다.
토빗은 그 땅에
유배지에서 살해당한
가장 버림받고 외로운 한 영혼의 시신을 묻어주지만
소작인들은 그 땅에
반대로 살아 있는 사람들을 때리고 죽여 울타리 밖으로 던져버린다.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땅은 비와 바람 태양을 흡수해 씨를 발아시켜 식물로 성숙시키는
포용력과 생명력을 키우는 본질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마음이 넓고 깊은 이를
대지나 바다처럼 포용심이 좋은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주님이 주신 똑같은 땅에
토빗은
불쌍한 시신을 묻어주는 자비와 사랑을 심지만
소작인들은
땅의 결실을 독차지하려고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며
탐욕의 씨앗을 심고 있다.

 

 

토빗에게서
가장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미리 엿보며,
예수님의 시신을 자신의 동산에 묻어 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의 모습도 엿보게 된다.

 

 

결국, 토빗은 우여곡절을 거친 후 시력도 회복하고
예쁜 며느리도 얻으며 해피 엔딩하지만
소작인들은 포도밭을 빼앗기고 내쫓김을 당하는
비극적인 엔딩으로 마감한다.

 

 

나는 심는 자인가? 뽑는 자인가?

 

 

땅, 대지는 내 인생, 내 생명을 뜻하지 않을까?
땅처럼 내 인생, 내 생명도 내 소유가 아닌 주님의 것이다.
나도 내 인생이라는 땅을 주님께 선물 받았으므로
잘 가꾸어 탐스럽고 튼튼한 열매를 맺어
주님께 되돌려드려야 할 소작인이다.
나는 그분 포도밭의 소작인!
참 멋진 표현이다.

 

 

주님이 주신 땅이 돌밭이든 자갈밭이든 진흙밭이든
온 힘을 다해 열심히 가꾸어 풍성한 결실들을 소출해
마땅히 주님께 되돌려드림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드려야 하리라.

 

 

그런데 내 땅에서
마치 영원히 불로장생(不老長生)이라도 할 것처럼
네 것 내 것 울타리를 쳐 가며
내 것만 심고 가꾸기에 급급해
정말 심어야 할 생명의 씨앗을 울타리 밖으로
휙~ 던져 버리고
내 삶의 결실들을 염치없게 싹~ 가로채는
뻔뻔스럽고 몰염치한 소작인이 되어서는 안 되리라.

 

 

내가 가꾼 포도밭에서 포도 열매는 풍성하지만
그 한가운데 정말 계셔야 할 주님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찐빵, 불 꺼진 항구일 뿐이다.*^^*

 

 

음식이 차려진 식탁을 두고 뛰쳐나가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찾아낸 사람은
살해당한 동포의 시신이었다.

 

 

나도 내 땅, 내 영역, 내 삶의 영역에
과연 토빗처럼 가장 비참하고도 불행한 사건이나
상황들을 잘 메고 들어와 잘 묻어주어서
생명을 싹 틔울 수 있도록 비료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토빗의 땅에서는 죽은 시신이 들어와
대지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참 비료가 되지만
소작인들의 땅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와
폭행 배척에 살해까지 당하고 만다.

 

 

토빗은 씨앗을 심는 자이지만
소작인들은 씨앗을 뽑아버리는 자이다.
토빗의 땅은 자비와 생명의 땅이지만
소작인들의 땅은 폭력과 죽음의 땅이다.

 

 

나도 내 인생의 땅에

자비와 사랑의 씨를 잘 묻어가고 있다면
토빗처럼 심는 자가 될 것이며
내 인생의 땅 역시 생명의 땅으로 변화되어질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