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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3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5 조회수528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3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주님의 기도 ◀

미사의 영성체 예식은‘주님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도 그리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그저 이방인처럼 빈말만 되풀이 할뿐입니다.

영성체하기 전에 왜 주님의 기도를 먼저 바치는지, 또 주님의 기도를 미사 중에 바칠 때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궁금한 마음 없이 그냥 기계적으로 반응해 온 결과입니다.


이러한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 기도로 주님의 기도를 어떻게 바쳐 왔는지 반성하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를 예수로 만드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내 관계를 묻는 일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야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온전히 바칠 수 있고, 영성체로 주님을 받아 모실 수 있습니다.


 ▶ 일상 기도와 주님의 기도 ◀

대다수의 신자가 평소에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갖게 되는 솔직한 감정은 공허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권위나 교회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이 기도를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생각처럼 기도가 내 삶에서 살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지니고 있는 영적인 영양분들이 내 생활에 흡수되지 않고 겉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증상은 다른 기도문을 바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기도가 공회전하기 때문에 기도할 때 기쁨보다 뻑뻑한 의무감만 앞섭니다.

기도를 통하여 삶의 확신이나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기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으로는 제대로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할수록 귀찮다는 마음만 커지는 이유는 기도가 우리 생활과 실질적으로 아무 상관도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기도하는 분들도 맹목적으로“열심히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모두 알아서 해 주시겠지,뭐!”

하는 태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자세도 진정으로 기도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증상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완전하신 하느님과 대화도 못하는 사람이 부족한 인간끼리 의사소통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에게 날카로운 가시 돋친 말이나 내뱉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시 말해 부부나 부모와 자식 사이에‘대화가 없다.’,‘말이 안 통한다.’, 그래서‘답답하고 외롭다.’고 하지만, 완전하신 하느님과 제대로 통교하는 기초부터 안 되어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 표준적인 기도문들로 자꾸 하느님과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기도문을 자체 분석하거나 신학적 의미를 갖다 붙여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실제로 평생 똑 같은 기도를 계속 바쳐야 하는 우리가 지겨움을 극복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런 일상 기도를 바치는 소프트웨어도 다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에 하나를 추천해드린다면, 주님의 기도와 그 날 복음을 연결 묵상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지니는 영적인 기능은 모든 복음 말씀과 내 삶이 서로 숨쉬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또 주님의 기도는 보편기도이기 때문에 어떤 복음이든 주님의 기도와 함께 묵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음은 내가 살아야 할 삶의 모델인 예수님의 삶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 일상생활도 복음과 숨 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북음 자체를 그대로 섭취할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통해 복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매일 복음을 읽고 바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북음 내용을 주님의 기도 안에 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음에 주님의 기도를 담고 주님의 기도에 복음을 담다 보면, 내 삶과 복음이, 또 주님의 기도와 내 삶이 섞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잘 안 되겠지만, 자꾸 연습을 해야 내 삶과 복음을 연결하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훈련이 효과를 보게 되면,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 날 복음과 독서 등 말씀 전례를 주님의 기도 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름 일상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내 기도가 현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비현실적인 일상 기도를 바쳤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라도 매일 복음과 연결하여 바치려고 노력해서 서로 숨 쉬는 사이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복음을 내 일상생활과 숨 쉬게 하고, 일상 기도 안에 내 일상을 담고, 그 일상기도로 내 일상생활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74회: 일상에서 주님의 기도 바치기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가톨릭 성가387 :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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