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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사랑으로 일치합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6 조회수554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사랑으로 일치합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르 12,18-27)



  사람들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 사별을 하고 나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바로  자기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하고 의심할 때랍니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주저하며 사랑한다, 용서한다, 용서해 달라, 고맙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자신이 가슴 속에만 담아 두고 막상 꺼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한답니다. 사랑한다는 것을 그가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하나마나 뻔한 이야기라 여기고 말하지 않아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것보다 당장 표현하는 좋다고 호스피스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을 낯간지럽게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더욱 그런 환경에서 키워졌습니다. 어머니들도 남편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함부로 표현하지 못하게 키웠습니다. 사소한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교육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 세상에서 유한 존재이며, 고통 받아야하고, 죽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늦지 않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실제로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영어로 작별인사인 “Good-bye”는 “신이 함께 하시길 빈다.(God be with you)”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고 어긋나기만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길 비는 축복의 말을 나누며 헤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비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들은 죽음으로 맞는 이별의 슬픔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모독했습니다. 삶과 죽음, 생명의 거룩한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한 여인의 슬픔을 희화화했습니다. ‘형사취수혼법’에 따른 관습을 들어 부활 때에 여러 형제 중에 누구의 부인이 되는지 짓굳은 질문을 했습니다. 몹쓸 장난을 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정말 우문현답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사랑으로 일치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누구라서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 관계가 아닐 것입니다. 모두가 온전히 하나 되는 관계일 것입니다. 그러니 특별히 부부의 연을 맺었던 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녀가 누구의 부인이라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혹시 이 세상에서 맺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이라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맺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 발 들이지 못하는 곳입니다.  아브라함도 이사악도 야곱도 함께 사는 나라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 것이 합당하다고 받아들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조상이나 후손이나 가릴 것 없이 모여 살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온전히 주님의 뜻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느님의 뜻에 알맞게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주님께서 남겨 놓으신 단 하나의 계명인 사랑을 후회 없이 나누며 또 전달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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