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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로" --- 2007.6.5 성 보니파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6 조회수43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5 성 보니파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토빗2,9-14 마르12,13-17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로"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우리 삶의 근본적 자세를 지칭하는 말씀입니다.


새벽기도 시

욥기 독서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를 고소하는 자여, 고소장이라도 써 내려무나.

  나는 그것을 목에 걸든가

  면류관인양 머리에 두르고는 살아 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교만하여 거부감을 느끼기 보다는

한결같이 의롭게 살아 온 욥의 당당한 삶을

감지하게 해 줍니다.

 

욥처럼 잘 살아왔을 때

고통의 유혹도 잘 감당할 수 있겠고,

또 하느님은 그가 감당할만한 고통을 주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화답송 시편 구절처럼 살아 온 욥 같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

  그 마음은 주님을 굳게 신뢰하도다.”


오늘 1독서의 주인공 토빗 역시 전형적 의인임이

다음 그 아내의 말을 통해 입증됩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자선과 선행들의 결과

뜨거운 참새 똥에

어처구니없이 눈멀게 된 불행을 빗댄 말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느님만을 찾아 자선과 선행에 전념해온 의인 토빗 입니다.


오늘 순교 기념일을 지내는

성 보니파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들 역시

초지일관 하느님께 충성하다가 순교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새삼 우리 수도자들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순교자들의 후예이자, 하느님만을 찾는 수도자들,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합니다.

 

실용가치나 효용가치가 아닌

존재가치를 사는 수도자들입니다.

 

오늘 복음도 저는 이런 관점에서 묵상했습니다.

 

적수들의 올가미와 같은 질문에 이어지는 주님의 답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심오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이어 주님은 이들이 준 데나리온을 들고 묻습니다.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황제의 것입니다.”


마침내 주님의 결정적 답이자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금을 내느냐, 안 내느냐의 직답을 피하고,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주님이십니다.

 

세금 납부에 앞서

내 존재가치를 확인, 정립하라는 말씀입니다.

 

황제의 초상과 글씨가 새겨진 데나리온 화폐처럼,

하느님의 초상과 말씀이 새겨진 우리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온 마음, 온 정신,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늘 하느님 중심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우리 영혼에

하느님의 모습과 말씀도 선명히 드러날 것이며

예수님처럼 분별의 지혜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사에 몰두하여 하느님 까맣게 잊고 지내다 보면

그 영혼들에서 하느님의 모습도, 말씀도 사라져갑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느님의 것인 우리 모두를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원래의 우리 모습을

선물로 받는 복된 시간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는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에페1,17-18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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