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4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6 조회수63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4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일상에서 주님의 기도 바치기 ◀

주님의 기도를 이루는 단어 하나하나를 성경학 또는 신학적으로 풀이하는 것도 우리 영성에 폭을 더해주는 훌륭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가 지니는 구조는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신학적 지식이나 개념으로 덧칠하는 것은 실제 일상에서 신앙적 효과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함부로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기도에 대한 우리 편견부터 고쳐야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신앙지식은‘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가장 중요한 기도’라거나, 또 성경공부를 좀 하신 분은 루가 복음 11장 2~4절이나 마태오 복음의 산상수훈과 연결되어 나온다든지[6,9~12], 신학 공부를 하신 분은‘복음서의 요약판’이다.....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기도가 지니는 자체 의미에 대해 아는 것은 뼈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습득만으로는“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성부를 제대로 부르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님의 기도가 실제 삶에서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거나,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애쓰도록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또 영육 간의 균형 잡힌 양식을 섭취하면서, 수많은 유혹과 죄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고통과 무관하게 저 높은 곳에서 유유자적하시는 하느님을 떠올려서도 안 되고, 우리 죄인들과 뒤섞여 초월적인 면을 상실한 아버지로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그 골격에 부드러운 살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어 내 삶과 함께 살아 움직이게 하는 문제는 다른 작업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의 기도 본문들을 내 삶으로 풀이할 때, 현실을 도외시해도 안 되고 현실에 집착해서도 안 됩니다.

참고로‘일용할 양식’이란 부분을 보기로 들어보면, 제가 어릴 때 이 부분만 되면 머릿속에 온통 바나나만 떠올랐던 추억이 있습니다.

물론 힘든 일과 속에서 영과 육,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는 신앙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방면에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주님의 기도를 여태까지 수 없이 바쳤지만, 그 영적인 자양분을 제대로 섭취했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우리의 잘못된 기도 습관이 살아있는 주님의 기도를 북어처럼 박제로 만들어 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75회: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 바치기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