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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7 조회수1,004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6월 7일 연중 제9주간 목요일
 
 
"The first is this:
Hear, O Israel!
The Lord our God is Lord alone!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with all your mind,
and with all your strength.
The second is this: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Mk.12.30-31)
 
제1독서 토빗기 6,10-11; 7,1.9-17; 8,4-9ㄱ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멋진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하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막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비 신랑신부는 동시에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을 부유하게 하고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지요. 사랑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어요.”

화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에는 신부님을 찾아가서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믿음이지요. 주님을 믿는 간절한 믿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화가는 신부님의 말에도 수긍을 했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명에게 더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마침 지나가는 한 지친 병사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병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무엇보다도 평화가 가장 아름답지요.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순간 화가는 생각했지요. 사랑과 믿음과 평화를 한데 모으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그 방법을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온 순간, 바로 이 모든 것을 찾을 수가 있었어요.

우선 아이들의 눈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또한 아내의 눈에서는 사랑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과 믿음으로 세워진 자신의 가정 안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뒤,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정’이었답니다.

우리들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할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들은 이미 우리의 곁에 있었습니다. 단지 세상의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중요한 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613개의 유대교 율법 조항을 단 몇 줄로 요약해주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알고 있었던 사랑의 계명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 사랑의 계명을 깊이 이해하고 율법학자에게 예수님께서는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시지요.

내 곁에 이미 와 있는 그 모든 중요한 것들을 얼마나 깊이 깨닫고 소중하게 여겼을까요? 그 중요한 것들을 깨닫고 소중히 여길 때, 나에게 있어 하느님 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ET 할아버지('좋은생각' 중에서)



"... 저기가 어디야, 아름답구먼. 나 이제 급히 감세."

'ET 할아버지'로 불리며 불꽃처럼 살다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대안 교육가 채규철 선생이 세상을 향해 남긴 마지막 인사다. 'ET 할아버지'는 온몸에 화상을 입어 외계인 같다며 아이들이 붙인 별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타 버린 사람'이라며 자신의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1961년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학교에서 교사직을 시작한 그는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 의료조합'을 설립하면서부터 복지운동가로 활약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차가 불길에 휩싸이며 3도 화상을 입었다. 30여 차례의 수술을 거쳐 목숨을 건졌지만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코와 입도 제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깊은 수렁을 빠져나왔다. 비록 청력을 잃고, 한 눈은 멀고, 녹아내린 손은 갈퀴처럼 돼 버렸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마음을 보고, 귀는 안경을 걸칠 수 있을만큼은 남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음으로 상처를 덮었다.

그리고 다시 청십자 의료조합 일을 시작했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한벗회',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만들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1986년, 경기도 가평에 대안학교 '두밀리 자연학교'를 세우며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험난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이미 타 버린 몸'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삶에는 'F'가 두 개 필요해. 'Forget(잊어버려라), Fogive(용서하라)' 만약 사고가 난 뒤 그 고통을 잊지 않았으면 나 지금처럼 못 살았어. 잊어야 그 자리에 또 새 걸 채우지. 또 이미 지나간 일에 누구 잘못이 어디 있어. 내가 먼저 용서해야 나도 용서받는 거야."
 
“You are not far from the Kingdom of God.”
(Mk.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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