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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8일 야곱의 우물- 마르 12, 35-37 묵상/ 성령의 도움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8 조회수733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령의 도움으로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 아래 잡아놓을 때까지.′’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마르 12,35-­37)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증거의 삶인지 고민해 본다. 자유의지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며 나의 책임이 동반된다.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하고 힘들었다. 삼대서원을 깨버리고 싶은 유혹도 종종 받는다.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을 나의 신앙과 수도 삶이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다짐한다. 또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든 것은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뜻에 비중을 더 두고 내 뜻을 관철시키려는 욕심이 더 우세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전보다는 조금씩 짧아지는 것을 보면서 힘듦이 곧 고통이 아니라 은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유롭게 내 의지를 발동하고 사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가 선택한 삶, 수도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 나의 삶이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이웃에게 빛과 소금으로서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적 단련과 믿음의 성화 과정 안에서 때론 유혹을 겪으며 평화롭지 못한 시기를 수없이 반복하지만 그때마다 성령의 이끄심에 내 전존재를 내어 놓을 때 그 유혹을 굴복시키고 있는 자신을 대면하게 된다. 결국 성령의 이끄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고백을 한다.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와 함께 계시고 계속하여 참된 나로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우리에게 오시고 파스카 신비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은혜에 어찌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그 고통을 묵상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흘리신 성혈을 흠숭하고 사랑하는 이웃에게 다가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선포하는 데 힘쓰는 그런 삶을 산다면 그것이 성령의 감화를 받아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이리라. 모든 고통과 유혹을 굴복시킬 때까지 예수님 함께하여 주소서! 아멘.

김희경 수녀(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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