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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 2007.6.8 연중 제9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8 조회수77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8 연중 제9주간 금요일

                                                  

토빗11,5-17 마르12,35-37

                                          

 

 

 

"하느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하늘을 나는 영혼의 양 날개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악마는 노래하지 못해도

천사나 사람은 노래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들의 하느님 찬미와 새들의 찬미노래로

또 축복된 하루가 열렸습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위의 시편 말씀,

이스라엘 백성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

(RB4,74).


또 분도 규칙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영원하신 그 사랑을 체험한 이들,

결코 하느님의 자비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전에는 찬미와 감사만 있을 뿐,

실망이나 절망, 원망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한마디로 ‘찬미의 백성’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찬미의 천성을 지닌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찬미의 사람들인 우리 수도자들 역시

하느님 찬미는 천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찬미가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살게 합니다.


우리를 고양시켜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케 합니다.


죽었던 영적 감각이 살아나고

잃었던 영적 탄력을 회복합니다.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삶의 허무는 하느님의 충만으로 바꿉니다.


이기적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바꿔주면서

우리를 가볍고 자유롭게 해줍니다.


토빗이 아들 토비야를 만나 눈을 뜨는 순간,


“얘야, 네가 보이는 구나. 내 눈엔 빛인 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울면서 한 말에 이어

곧장 터져 나오는 토빗의 하느님 찬미가 참 감동적입니다.

 

우리가 진정 영혼의 눈을 뜬다면

하느님의 빛으로 가득한 세상임을 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하신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토빗의 하느님 찬미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 중에도

한결같이 찬미의 삶을 살아 온 토빗임이 분명합니다.

 

좋아서, 일이 잘 풀려서, 하느님 찬미가 아니라,

좋든 싫든,

기쁘든 슬프든,

순경이든 역경이든,

한결같은 하느님 찬미의 삶일 때,

허무의 그림자도, 일체의 유혹도 끼어들지 못합니다.

 

몸과 마음 망가지지 않고 온전히 보존됩니다.


하여, 영육이 건강히 살기위해

한결같은 하느님 찬미는 필수입니다.


신앙이나 사랑은 결코 감정이나 기분이 아닙니다.

변덕스런 감정이나 마음에 개의치 말고

의지적으로 꾸준히, 평생, 규칙적으로 바치는

하느님 찬미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하느님 찬미의 절정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부활시기 내내,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의 기간이 아니었습니까?

 

여기서 찬미의 초점은

‘다윗의 자손’인 역사적 예수님이기보다는,

‘다윗의 주님’이자 ‘우리의 주님’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심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합니다.

 

우리 믿음의 초점을 다윗의 자손인 인간 예수님에게서,

다윗의 주님이자 우리의 주님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 성자 하느님께 돌리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역사적 예수님의 부정이 아니니

역사적 예수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역사적 예수님 없이는

애당초 신앙의 그리스도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좋으신 하느님은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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