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세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9 조회수693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6월 9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For they have all contributed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contributed all she had,
her whole livelihood.”
(Mk.12.43-44)
 
제1독서 토빗기 12,1.5-15.20
복음 마르코 12,38-44
 
어제는 아주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했던 인천 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 강의를 마치는 날이었거든요. 학생들이 신나해야 할 날에 가르치고 있는 제가 더 기쁘니,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했지요. 1시간 강의를 준비하려면 이 시간의 몇 배가 되는 시간을 준비를 해야 하니, 늘 바쁘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강의 준비를 해서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이 잘 귀담아 들으면 이야 저도 신나서 강의를 하겠지만, 단순히 학점만을 따기 위해서 들어온 학생들에게 강의하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런 학생들은 주로 수업에 늦게 들어오거나, 들어와도 딴 짓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가르쳐 주셨던 많은 은사님들을 떠올려 봅니다. 저 역시 열심히 수업을 듣는 학생은 아니었거든요. 저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은사님들의 마음을 속상하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니, 이제야 은사님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은사님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네요.

상대방의 처지에 있을 때, 그 상대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요. 그 상대방의 처지를 전혀 모르는데 그리고 그 상대방의 입장에 놓여있지도 않은데, “나는 너를 이해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십니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헌금 액수만을 보면서 ‘저 사람이 열심한 사람이구나, 그렇지 않구나.’를 결정했지요. 바로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가지고 사람들을 평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보셨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보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외아들이라서? 아닙니다. 당신께서 스스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직접 낮은 자의 삶을 사셨기에, 가난하고 소외된 낮은 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나는 사람들을 어떤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반성해보았으면 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대신 마음을 그리고 정성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상대방의 자리로 낮추셨듯이, 우리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낮은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일 봉헌할 주일 헌금을 미리 정성껏 준비합시다.



 
아름다운 정원이란(오쇼, '인생의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행복한 동행' 중에서)


 

옛날에 정원 일을 잘하는 선사가 있었다. 그 나라의 황제도 선사에게서 정원 일을 배웠다. 하루는 선사가 황제에게 말했다.

"황궁에 정원을 만드십시오. 제가 3년 후에 보러 가겠습니다. 제가 내는 시험에 통과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3년을 더 배워야 합니다."

황궁에는 당연히 수많은 정원사가 일하고 있었다. 황제는 이들 정원사를 동원해 배운 대로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정말로 황홀한 정원을 탄생시켰다.

3년이 지나자 선사가 황궁을 찾아왔다. 선사는 정원을 둘러보았다. 황제는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선사의 표정이 단호해 보였기 때문이다. 정원을 다 둘러본 선사가 말을 꺼냈다.

"낙제입니다. 정원에 낙엽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죽음이 없는 생명이 가능합니까? 나무는 많은데 어떻게 죽은 잎이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까? 낙엽이 없기 때문에 이 정원은 죽은 곳입니다."

그날 아침 황제는 선사를 맞이하기 전에 낙엽 하나 남기지 않고 정원을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했다. 그래서 시험에 낙방하고 말았다.

선사가 밖으로 나갔다. 정원 밖에는 정원사들이 내다 버린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선사는 낙엽을 모두 가져와서 정원의 길 위에 흩뿌렸다. 부는 바람에 낙엽들이 이리저리 뒹구는 소리로 정원에 다시 생기가 넘쳤다.

 

 

 

“Beware of the scribes, who like to go around in long robes
and accept greetings in the marketplaces,
seats of honor in synagogues,
and places of honor at banquets.
They devour the houses of widows and, as a pretext,
recite lengthy prayers.
They will receive a very severe condemnation.”
(Mk.12.38-40)

 

John Mills -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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