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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의 식탁 안에서도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해야 합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0 조회수523 추천수2 반대(0) 신고

 

 

<세상의 식탁 안에서도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해야 합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루카 9,11-17)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아 성체성사의 신비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곳에서도 성사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성사는 그 기초(fundament)가 예수님께 놓여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눈에 보이시는 예수님의 몸을 통해 드러내신 강생이 바로 성사의 출발점입니다. 인성을 지니신 예수를 기초적이고 근원적인 성사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성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를 깨닫게 만들어 주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가령 한 사람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하면 우리는 그 질병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요. 다만 증상만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오진도 일어납니다. 그 말은 인간이 눈으로 질병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감기나 정신적 질환을 예로 들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의사가 판단하는 증후군을 종합하여 병의 실체를 확신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진단이 제대로 들어맞을 때 병은 회복되고 건강을 되찾는 것입니다.

 

  사회 현상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 의하면 성교회는 본래 인간적인 동시에 신적이요, 볼 수 있는 면을 갖추었으면서도 또한 볼 수 없는 면을 지니고 있고, 현세에 있으면서도 순례 도중에 있습니다. 교회는 “은총을 부여하기 위해 그리스도로부터 설정된 외적 표징이다.”라고 합니다. 즉 교회도 넓은 의미의 성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현존을 보고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께서 한데 모인 공동체 안에, 말씀의 선포 안에, 그리고 빵과 포도주의 만찬 안에 실제로 현존하고 계십니다. 나아가 우리는 성체성사의 식탁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식탁 안에서도 주님을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세상의 식탁 안에도 주님께서 와 계시다는 신앙의 눈을 지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빵을 많게 하는 표징의 참 뜻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빵을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가 마련 해 주어야 합니다. 빵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고 되돌려 보내자고 제자들이 말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빵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빵을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빵을 제 때에 나눌 때 세상의 식탁에서도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참으로 성사생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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